5.18 민주화운동 유공자…포스코 같은 기업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광양/남도방송]시민 "여론 돌리기냐! 하필 날짜를 같은 날 잡아 비난받을 일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광양시와 함께 우리 국악과 전통 문화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대규모 문화·예술 축제, ‘2008광양국악난장’ 행사를 광주 5.18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행사와 때맞춰 실시함에 따라 이른바 ‘물타기’ 논란에 휩싸였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17일 저녁과 18일 저녁까지 국악난장 행사를 열고 지난 17일 저녁에는 ‘제1회 대한민국 대학국악제’ 본선을 개최했으며 이튿날인 18일에는 전남 드레곤스 구장 및 보조구장에서 풍물놀이, 전통줄타기 등이 열렸고, 이날 저녁에는 미디어 아트쇼가 펼쳐졌다.

이 무렵 광주에서는 28년 전의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목숨을 바쳐 산화한 열사들의 넋을 비는 추모행사 기간이었다.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참석,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넋들의 명복을 비는 국가적인 행사로 마땅히 이 날을 조(弔 )스럽게 보내야 했으나, 같은 지방인 광양에서는 기업을 홍보한다는 취지로 대학국악제를 열거나 주민들을 한데 모아 흥을 돋우는 행사로 5.18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는 데 일조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영동에서 거주하는 주민 강 모 씨(여, 40)와 순천에 사는 전 모씨(남, 49)는 “광주에서는 28년 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산화한 투사들의 넋을 기리고 있는데 이 곳 광양에서는 흥겨운 축제가 열려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을법한 ‘여론 돌리기’ 아니냐”며 “하필 날짜를 같은 날 잡아 비난받을 일이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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