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YWCA ‘애들아 밥먹자’ 캠페인 2년째 호응

[여수/남도방송] 9일 밤 10시께 여수YWCA 소속 자원봉사자 40여명이 모여 여수시 학동소재 '만들레마을'에 불을 밝혔다.

잠자리에 들 시간, 이들이 모인 목적은 단 하나. 내일 아침 등교하는 자녀와 같은 학생들을 위해 손수 빚은 삼각김밥을 나눠줄 예정이다.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하나 둘 빚기 시작한 삼각김밥은 모이고 모여 이내 곧 큰 산이 됐다.

이날 이들 봉사대가 빚은 삼각김밥은 총 2000여개로 이들의 고된 작업은 다음달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다음날 이른 아침 종고산 중턱에 위치한 여수공고와 종고중학교 정문을 찾았다.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친 이날 아침 입김이 나는 뚝떨어진 기온에도 불구 봉사단은 손수 싼 김밥을 안웅큼 안아들고 교문에 줄을 서서 학생들을 맞았다.

이윽고 날이 밝자 학생들은 학교를 향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생, 아침 먹었어? 안먹었지. 이리와서 삼각김밥 하나 가져가. 응"

▲ 여수YWCA자원봉사대가 10일 아침 등교학생들에게 삼각김밥을 나눠주고 있다.

봉사대의 낮선 환대에 어리둥절한 아이들은 김밥을 받아보고 편의점에서 산 것이 아니라 직접 빚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면서도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제 각각 삼각김밥을 하나씩 받아들고 기뻐하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눈도 제대로 붙이지 못한 봉사대는 피곤도 사라지고 만다.

게중에는 2개씩 받아가는 욕심꾸러기들도 더러 보였지만 추운 날씨만큼이나 사랑과 정을 나누어 주고픈 마음이 크기에 아까운 줄 모른다.

여수YWCA가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부터로 올해 벌써 두 번째다.

온갖 패스트푸드와 불량식품 등 영향불균형의 무방비상태에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운동으로 학교측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지난해보다 뜨거웠다.

삼각김밥에 쓰인 쌀은 여수·여천농협 등 지역 농협으롭터 기꺼이 기증받은 것으로 지역 농산물 홍보와 함께 쌀소비 촉진과 농촌살리기 운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해란 여수YWCA부장은 "캠페인은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먹을거리’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면서 "해마다 거론되는 학교 급식문제를 비롯해 학교 안팎에서 판매하고 있는 먹을거리의 안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아이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의식전환은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자원봉사대는 비롯 힘든 하루일과였지만 학생들과 삼각김밥을 함께 나눠 먹으며, 우리쌀 소비 촉진과 건강을 지키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고민하고 또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보람된 기회가 된 것같아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의 관내 초중고 친환경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소비촉진을 장려한 정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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