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역사의 죄인 되지 말라”VS순천시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

[순천/남도방송] (가칭)순천대학교 발전협의회는 지난 28일 오후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순천대학교 공과대학 이전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제1차 회의에서 정한 협의회 공식명칭 결정, 운영 방법, 상정안건 결정방안, 운영규정 제정, 운영방안 내실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순천대 측의 김광수 기획차장은 “순천시에서 제안한 협의회 명칭인 ‘순천대학교발전협의회’와 ‘구성 목적’ ‘주요 기능’ ‘운영기간’ ‘시간·장소’ 등을 순천시에서 하자는 대로 다 하겠다.”며 일방적인 발표를 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김 차장은 이어 조건이 있다며 “공과대학 이전 건과 관련하여 순천대학교발전협의회를 구성 한다”라는 문건에 의해 공과대학 관련 위원들이 참석했는데 순천시와 시민들의 주장대로 순천대 전반적인 발전에 대해 협의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참석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공과대학 이전 건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회의에 앞서 순천대학교 장만채 총장은 인사말에서 침울한 분위기로 “우리나라 대학 역사에서 대학과 지자체가 중대한 사항을 다루는 이러한 일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며 때 마침 충무공 탄신일을 상기하면서 “율곡선생이 이미 예언을 했지만 대비를 하지 않아 임진왜란이라는 수모를 당했다.”며 순천대 공대 이전에 관한 뼈 있는 발언으로 주변을 당황케 했다. 

또한, 이날 회의는 순천대학교 측과 순천시·시민대표들 간에 불만 섞인 발언 등으로 참석자들을 당황케 하는 등 시종일관 양측 간의 공방만 되풀이 되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순천시 대표 위원인 정종영 평생학습문화지원센터 소장은 “결국 핵심은 공대 이전 문제이지만 이는 지역사회와 연계가 되고 시와 연계가 되기 때문에 법인화에 따르는 순천대학 전체적인 문제가 결국은 우리가 같이 고민해야 될 문제”라면서 “협의회 명칭이야 어찌됐든 공대 이전문제는 이 중 가장 큰 이슈이기에 협의가 돼야 함은 당연하다.”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순천시 매곡동 자치위원회 이성식 위원장은 “허상만 전 총장이 모 방송사에서 ‘순천공대가 광양으로 와야 한다’는 말과 순천대의 일련의 행위로 볼 때 처음부터 순천대가 광양으로 옮기려는 계획이 들통 났다.”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정진오 공대학장은 “우리 구성원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또한 순천대는 10년도 버티지 못한다. 순천대가 없어지고 나면 여러분들은 역사에 죄를 짓게 된다.”며 순천시와 시민대표위원들에게 강력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정 학장은 이어서 “학교를 짓는데 500억 원이 든다 하니 순천시에서 500억 원 들여서 땅을 사주라. 광양시에서는 땅을 사주겠다고 했다. 결국 우리가 가야 하는게 포스코 지원을 얻기 위함 아니냐”면서 “순천시에서 이전을 못하게 하려면 순천시에서 지원해 달라”면서 노골적인 비판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회의는 결국 양측의 공방으로만 끝났으며 다음 회의 일정마저 잡지 못한 채 자칫 순천대발전협의회가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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