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조승화 기자

[여수/남도방송] 여수시 한해 농사를 마감짓고 내년 살림살이를 준비하기 위한 시의회 정례회가 열렸다.

이번 정례회는 여수시의회가 시 집행부 16개 부서에 대해 성과를 되짚고 각종 문제점 및 시정의 모순․부조리 등을 지적하는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이 이어졌다.

2010년 민선5기를 마감하는 중요한 시점에도 불구 의원들이나 관계 공무원들의 열의는 이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인구유출, 박람회 숙박시설, 축제문제점 지적 등 질문의 내용 역시 지금까지 해오던 식의 재탕식 반복질문과 식상한 내용으로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에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의원은 지난 6월 정례회에서 질문했던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무성의함도 보였다.

집행부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책제안 등에 대한 적극 수용의사를 보이기 보단 그저 노력만 하겠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해 형식적이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 집행부의 안일한 준비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옥에 티가 됐다.

이기동 환경복지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 강평자리에서 집행부의 감사자료 준비불성실, 답습행정 등 안이한 태도에 매서운 질책을 가했다.

반면 같은 자리에 있던 모 초선의원은 ‘지적사항이 전혀 없다’는 발언으로 도대체 의원으로써 뭘 했는지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최근 초선들에 ‘공부 좀 하라’는 발언으로 시의회로부터 징계대상이 된 김상일 의원의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화제를 돌려, 내년도 여수시의회 의정활동비는 올해와 같은 3324만원으로 책정됐다.

26명 총 의원에게 지급되는 총 지급액은 8억6424만원이다. 여기에 의정연수 및 출장비 등 까지 더하면 한해만 10억이 넘는 혈세가 들어가는 셈이다.

이에 반해 의원 개개인의 생산성은 얼마나 되는지, 이러한 것들이 시정에 얼마나 반영돼 열매를 맺는 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당리당론 운운하며 일부 열의에 찬 의원들만 앞장서고 나머지는 그저 따라오는 식의 왈패정치는 이제는 그만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마지막 남은 정례회에서 좀 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 시민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회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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