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차고지 직영 운영 목소리

[여수/남도방송] 여수·순천 화물차고지 건립사업이 특정 대기업의 배불리기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년간 독점운영권을 내주면서 주유소, 정비소 등의 각종 부대시설에 따른 자본 유출과 지역 상권 수축 등의 부작용에도 여수시의 대책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사업비 186억원 중 민자 98억을 들여 오는 2012년까지 주삼동 일원 5만㎡ 부지에 공영차고지 건립을 추진중이다.

순천시도 서면일원 4만4446㎡의 부지에 총139억원의 사업비 중 민간투자 58억4000만원을 투입해 대형화물차 300대 주차규모의 화물차고지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4년 전국 화물연대 파업시 화물차 운전자 복지증진 차원에서 전용휴게소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위탁 사업자로 선정된 SK는 GS칼텍스와의 입찰 경쟁 끝에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지역에 1000억대 공헌사업을 한 지역 업체를 배제하고 연고도 없는 타지 대기업을 선정한데 대해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시는 내년 실시계획 승인을 통해 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의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의회는 민간 위탁 기부채납안건을 SK에 임대료 없이 20년간 독점 운영권을 주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다.

김상일 여수시의원은 “20년 후 시에 기부채납토록 한 조항은 이익은 다 챙겨가고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며 “시가 특정 대기업에 사실상 특혜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순천시의회도 SK에 독점권을 내주는데 대해 화물연대의 반대여론과 전문적인 용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부결시킨 바 있다.

이종철 순천시의원은 “시가 왜 SK에 20년간 독점 운영권을 줘야하는지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용역 타당성분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렇다보니 지역에서는 화물터미널을 시에서 건립, 직영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1000억원을 지역사회를 위해 환원하는 GS칼텍스가 여수화물휴게소 건립사업에 밀리고 연고나 기여도가 없는 SK가 선정되는 마당에 어느 업체가 여수시를 위해 지원하겠나. 법적인 문제를 검토해서 시에서 직영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화물차고지는 현재 전국적으로 10곳 중 5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곳이 SK가 수익창출보다 전국네트워크로 기업홍보 이미지에 중점 위탁 운영 또는 추진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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