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판액 1530억원…전국 2위 규모 자랑

[여수/남도방송] 여수수협(조합장 최영항)이 1924년 여수에 어업조합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1500억원의 위판고를 달성해 쾌거를 이뤘다.

5일 여수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위판물량은 총 3억9310t, 위판액만 15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226억원이 상승한 실적으로 단일 조합으로는 부산수협에 이어 전국 2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부산 수협을 제치고 전국1위 위판 실적을 달성, 위기 극복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여수수협은 2000년대 이후 흥망성쇠가 교차하는 큰 아픔을 겪기도 했다.

어획량 위축과 함께 정부의 어장축소와 어선감척 등의 위판시장 악재와 정부정책에 따른 족쇄로 지역 수산업은 그야말로 전반적인 침체 일로를 걸었다.

이러다 보니 경영난과 만성적자에 허덕이며 급기야 지난 2004년에는 조합 자본금 전액이 완전잠식, 118억원의 부채를 떠안으며 중앙회의 재정구조를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 여수수협 최영항 조합장.
총난의 시기에 부임, 난파선의 조타를 잡게 된 최영항(71) 조합장은 구조조정과 경영활성화를 위한 대수술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지역 내 마땅한 냉동냉장 처리시설이 없어 위판 물량 확보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현실을 직시하고 시급히 처방했다.

지역에 부족한 냉동시설을 파악하고 대규모 냉동창고를 건립, 타지역으로 위판되던 수산물량을 확보하면서 유출자본을 묶어논 것이 주요했다.

냉동창고 일일 제빙능력은 37.8t(285각), 저빙(얼음 저장)능력은 870t(6525각), 일일 냉동능력은 96t(4800상자), 냉장보관능력은 3936t(19만6800상자)에 달해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제빙공장을 현대식 냉동냉장공장으로 탈바꿈해 수산물의 산도를 유지, 판로확보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됐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여수수협은 2008년 초부터 조합 경영실태 '1등급'으로 평가받는 등 지난해 당기순이익 32억 원으로 8% 출자배당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수협중앙회에서는 조합발전 공로한 기여로 최 조합장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키도 했다.

특히 내년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따라 해결해야 할 일이 산재돼 있다.

어민들의 염원인 수산물종합센터 신축을 시작으로 국동다기능 건설공사와 병행, 노후화된 공판장 시설을 철거하고 최첨단 수산물 종합센터를 건립, 박람회 규모와 명성에 걸맞는 수산물종합센터로 관광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최 조합장은 "오늘날의 쾌거를 이루기 위해 어민들과 조합원들도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했기에 과거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신묘년 새해를 맞아 수산인들을 풍어와 만선의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 관련 영상 기사는 차후 게재할 예정으로 남도신문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