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을 하던 기자들이 쓰러져.

 
오늘 새벽에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YTN 여기자 두 명이
탈진해서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여름 내내
취재와 투쟁을 병행하며
지칠대로 지쳐있던 두 여기자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YTN 앞에서공채 3기~6기 노조원 51명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어제 7기~10기 후배 55명이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YTN 앞에서는,
한쪽에서는 후배들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선배들이 성명 발표를 하고 있고
또다른 한쪽에서는 선배의 선배들이 그런 후배들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놈놈놈’ 식으로 표현해보면
‘굶는 놈, 읽는 놈, 응원하는 놈’식이겠네요
(부디 이 표현이 YTN 노조원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참 지켜보기 안쓰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노조원이 나와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KBS와는 비교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KBS 사원행동 집회와 YTN 노조 집회에 나오는 사람 숫자는 비슷했습니다.  
(KBS는 노조원 숫자가 YTN의 열 배 정도 됩니다.)
그런데 KBS는 최근 집회에 나오는 사람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YTN노조는 배로 늘었습니다.
YTN 노조의 단결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들 나와 있는데, 박소정 기자와 황혜경 기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기자는 이번 YTN 사태 취재 과정에서 친해진 후배였습니다.
저는 ‘취재중이거니’하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과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 새벽에 쓰러진 두 여기자가 박소정 기자와 황혜경 기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4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취재와 투쟁을 병행하다
밤샘 단식농성까지 하려니 기어이 탈진한 것이었습니다.
여 기자 두 분이 탈진해 병원에 실려갔다는 문자를 받고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둘이 아는 사람이라고 하니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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