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 씨, 7년째 봉사활동 솔선수범

[여수/남도방송] 지역 정치인 남편 못지않은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지역민들로부터 귀감을 얻고 있는 한 여인이 있어 봄의 따스한 기운을 더하고 있다.

여수시의원 이모 씨의 부인인 박성희(52) 씨의 이야기다.

7년째 소외되고 외롭게 생활하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남몰래 경로효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평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셔와 식사를 대접하고 생신을 챙겨드리는 것은 물론 편찮으신 분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건강을 체크하는 등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형식에 그치는 봉사가 아닌 바로 내 부모라 생각는 따스한 손길과 애정 어린 말투, 그런 사심 없는 모습에게 어르신들은 고마움과 모정을 느끼고 있다. 

설거지, 청소 등 궂은 일도 마다않고 척척해 내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동네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일 잘하는 아낙”으로 통한다. 

하지만 지난 세월동안 '남편의 누구이고 무슨일을 하는지' 신분을 밝히지 않아 함께 봉사하는 동료들조차도 박씨의 존재를 모르고 있단다.

▲ 7년째 남몰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박성희 씨(사진 가운데).

누구보다 아내의 내조와 보좌가 절실한 직업이 바로 정치인. 

때문에 ‘정치인의 아내는 직함없는 정치인, 반은 공인’이라는 말이 있듯 민심을 이해하고 감싸 안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고된 노동으로 무릎관절과 허리부상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봉사만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지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이 자리에 오른 만큼 은혜는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치인 아내의 삶을 살면서 남모를 애환과 아픔도 늘 함께 따랐다.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곤경에 처한 남편을 지켜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담고서도 더욱 악착같은 모습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노인당 사건으로 피소됐을 당시에도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이 선처를 바라는 진정서에 앞 다퉈 서명하는 등 오히려 발 벗고 나설 정도다.

때문에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믿음과 응원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는 그가 오늘도 봉사의 현장에 앞장설 수밖에 없는 존재의 이유다.

그런 박 씨의 선행을 수년째 지켜보는 주변인들도 때 묻지 않은 수수한 모습에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모(72) 할머니는 “차림새가 검소하고 소박해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는 일반 봉사자인줄 알았는데 시의원 사모인줄 이제서야 알았다”면서 “부부의 금술이 좋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부디 무탈했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박씨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했으면 한다”면서 “봉사를 베품이 아닌 나눔과 사명으로 생각하고 힘닿는 순간까지 계속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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