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장 및 소호·웅천지구 등

[여수/남도방송] 20일 서울에 사는 정선욱(33)씨는 여수 소호요트장을 들렀다.

국내 유일 범선인 코리아나호를 비롯해 정박중인 크고 작은 범선과 수십척의 보트 등의 정비가 한창인 이국적인 풍경을 접하고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2012여수박람회 유치라는 호재를 타고 지역 해양레포츠 산업이 수년새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

각종 마리나 시설과 관련 산업 등의 유치가 가시화되면서 전남 최고의 해양레저 도시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양레포츠 산업의 기초가 되는 마리나 시설도 지역 곳곳에 조성계획이 본격화 되고 있어 소호요트장 한곳에 국한된 배들의 정박수요를 분산시키고 기반 시설 등의 확충으로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 수십 척의 요트 및 보트가 정박중인 여수소호요트장.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박람회장 인근 마리나계류장 건립을 포함해 웅천․소호지구 등 3곳에 해당 시설 건립을 계획중이다.

웅천지구 내 2만5159㎡ 부지에 2곳의 마리나 시설이 계획돼 있다.

지난 2009년 마리나 시설 종합계획 수립용역이 마무리된 소호지구에도 오는 2016년까지 총 770억원을 들여 마리나 항만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호 마리나 부지 12만㎡에는 요트 300여척이 계류할 수 있는 계류장과 방파제, 유류보급소 등이 들어선다.

이처럼 해양레포츠 기반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이유는 3면이 둘러싸인 가막만의 특성 상 연중 잔잔한 파고와 온대성 수온 등 관련 산업 유치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레저인구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올해 여수지역에 등록된 수상레저기구는 총 98대로 모터보트가 81대, 고무보트가 7대, 수상오토바이가 10대로 몇 년새 큰폭으로 증가했다.

해마다 치러지는 수상레저기구 조정시험 응시자도 매년 1000여명을 상회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봄철이 되면서 연안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어 해양스포츠와 관련된 동호회 등의 모임 등도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수년전 2000만원을 들여 중형 중고보트를 구입했다는 송 모(54)씨는 “낚시 뿐만 아니라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다만 유류비 급등으로 잠시 위축되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전남요트협회 관계자는 “이런 증가추세에 대한 효과를 지역이 흡수하기 위해서는 마리나시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대학에 관련 학과 개설이나 관련 산업들이 속속 유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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