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도방송] 노관규 순천시장의 발언 사태를 놓고 광양만권 상생과 통합이라는 공존의 질서를 깨고 균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태의 불씨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발단을 거슬러 올라가면 노 시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화근이 됐다.

“광양시는 순천대 공대 광양이전 및 완주-순천고속도로명을 전주-광양 고속도로로 변경하려 했고, 여수시는 KBS순천방송국의 여수이전을 요구, 여수공항 도착 항공기 내 순천만정원박람회 안내 금지 요청 등 반목과 갈등을 조장해왔다”

이날 노시장은 인근 도시에 대해서도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율촌 1산단 경계조정 문제 등 사라지지 않고 있는 지역 갈등은 3개시 모두 도움 되지 않기에 우선 시장들이라도 만나서 기존 광역행정협의회를 복원시켜야 한다"

광양만권 도시통합,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 율촌산단 관할권 다툼문제 등으로 인한 3개 도시의 갈등해소를 구했던 노 시장의 발언이 오히려 이웃도시 간 갈등의 골을 깊어지게 하고 있는 셈이다.

날벼락 같은 노 시장의 발언은 이내 동부 지역을 뒤흔드는 회오리로 변했다.

김충석 여수시장과 이성웅 광양시장은 즉각 반발성명을 내고 "노시장의 무책임한 발언에 책임지라"며 크게 분노했다.

불쾌함을 감추지 못한 양 시장은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으며,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도 반발에 합류했다. 

광양시의회는 “율촌 산단 경계조정, 고속도로 명칭, 순천대 공대 이전 등 광양과 여수 때문에 순천시가 피해를 본 것처럼 주장한 것은 사실 왜곡”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앞서 순천YMCA 등 전남 2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순천시장은 지역간 갈등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순천시장의 기자회견은 지역간 갈등을 부추긴 경솔한 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파장이 확산되자 순천시는 “문제를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풀어보자고 하는 순천시의 진심을 오해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해 안타깝다”면서 “사실을 곡해하지 말고 궤변으로 선량한 지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고 대응했다.

특히 “순천시의 옳은 얘기에 많이들 아픈가 보다. 쟁점화 된 문제들이 순천서 먼저 만들어 낸 것이 아니어서 서로 짚어보고 해결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비꼬며 “냉정을 되찾고 우선 실무자들이라도 만나서 현안들을 정리해 해결의 기초를 만들자”고 말했지만 이 마져도 또다른 화근이 됐다.

사태가 악화일로에 놓이자 노 시장은 27일 급기야 순천여수광양 3개 시장이 언론사 주관 공개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지만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공무원 노조도 28일 성명서를 통해 “노관규 시장의 오만과 독선, 돌출행동으로 끊임없는 분열과 갈등을 야기한 노 시장의 진정성이 결여도니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 불순한 복선이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노조는 노 시장의 이번 발언이 정치적 야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광역권통합관계와 차기 대권 국회의원 행보의 의식한 돌출행동이라는 것.

특히 4.27재보궐선거를 노린 영웅적 행동으로 조직 내부의 단합과 이득을 챙기려는 속내가 엿보인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도 즉각적인 대응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파문이 자칫 치고받기식 공방으로 변질되지 않을 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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