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출…앙금만 남았다

[여수/남도방송] 최근 노관규 순천시장의 갈등발언 사태 이후 동부권 3개 시장의 첫 대면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갈등봉합과 해결대책을 도출하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났다.

31일 여수시청에서 열린 '민선5기 제5차 전남 시장군수협의회'에는 여수.순천.광양을 비롯한  전남 17개 시군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안건에 앞서 이날 화두는 무엇보다 광양만권 최근 사태와 관련 입장을 정리하고 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해 해결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도 포함됐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리 갈등의 골만 깊이 패이는 상처로 남았다.  

노관규 시장은 자신의 발언은 시장으로서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개진임에도 이를 개인적인 인신공격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여수엑스포 당시 인근 시군들이 힘을 보탰음에도 오 전 시장이 감사 표시 한번 없었다며 불만을 직설적으로 표출했다.

이에 김충석 시장도 맞섰다.

김 시장은 지역 갈등을 부추긴것은 노관규 시장 측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오찬 시간을 넘어 1시간이나 지연됐고 이후 기념촬영 때도 양 시장들은 서로를 멀리한 채 사진을 찍는 등 볼품사나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별도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노 시장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오찬장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려 여수시청을 빠져나가 감정의 앙금만 더욱 키운꼴이 되고 말았다. 

이들은 회의가 끝난 뒤 기념사진 촬영 때 ‘나란히 서라’는 다른 단체장들의 권유에도 따로 서서 사진을 찍는 등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시장군수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 밖에 있던 순천시 공무원들은 ‘여수·순천·광양 3개시 상생 관련 참고 자료’ 제목의 40쪽 분량의 자료를 시장군수들을 수행한 각 지역 공무원들에게만 나눠 줘 여수시 공무원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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