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주유소들 핑계도 제각각

[여수/남도방송]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공급가를 ℓ당 100원 인하키로 방침을 정하고 7일부터 시행에 나섰지만 정작 지역 상당수 주유소들이 종전가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 출근길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주유소의 경우 대부분 ℓ당 100원을 인하했지만 자영 주유소는 가격을 내리지 않거나 10~90원선에서 소폭 인하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산단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42, 소호동)씨는 이날 아침 여수 화장동~해산사거리에 위치한 한 셀프주유소에서 휘발류 30 ℓ를 넣었다.  

드디어 싼 가격에 기름을 넣을수 있겠구나 생각한 김씨는 주유를 마치고 서야 주유소 한켠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가격표를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왜 기름값을 내리지 않느냐"며 주유소측에 따진 김씨는 “직영점만 가격을 내리고 나머지는 종전가대로 받고 있다”는 답변만 듣고 허탈해 발길을 돌렸다.

국내 최대 정유사가 위치한 여수 지역의 경우 정유 3사 직영점은 이날 대부분 1880~1899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영 주유소의 경우 1918원부터 1999원까지 천차만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다수 주유소들이 가격인하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주변 주유소 시세에 맞춰 기름값을 올리고 내리는 업계의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09년 여수~순천 간 주유소들이 담합해 공정위에 무더기 적발된 사례를 비춰봤을 때 이번에도 똑같은 식의 베짱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주유소들은 고객들의 불만에도 ‘재고 소진까지 가격인하가 어렵다’, ‘본사로부터 구체적인 가격인하 지침을 받지 않았다’는 둥 핑계를 대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사전에 인터넷 주유소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적절히 활용해 값싼 주유소 등을 알아두는 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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