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도방송] 여수박람회장 시내 간선 구간인 터미널~중앙여고 구간 도로확포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곳에 식재된 대다수 녹나무들이 벌목될 위기에 처했다.

원활한 박람회준비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시의 방침에 주위 반발은 수그러들었지만 소중한 산림자원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 현실에 지역민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이 구간에 식재된 녹나무 127그루 가운데 43그루를 제외한 83그루를 벌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12일 전문가와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로수위원회에서 확정됐다.

시는 식생이 오래되고 바위틈에 자라고 있어 이식이 곤란한 수목들부터 우선적으로 벌목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기풍있고 수형이 아름다워도 바위틈에 박히는 등 이식이 까다로운 수목들은 한결같이 벌목리스트에 올랐다.

앞서 시는 녹나무를 최대한 살려 박람회장으로 옮겨심겠다는 계획도 밝혀 박람회 조직위 측도 적극 검토했지만 결국 자본의 한계에 부딪혀 지역 최대의 녹나무 군락지를 더 이상 보기 힘들게 됐다.

시민 A씨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녹나무의 군락지를 만든다면 웰빙시대 추세와 맞아 담양 메타세콰이어 못지않은  명품거리가 될 것인데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문제가 있다"면서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한 여수박람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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