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유황오리 요리전문점 '갑을원'을 찾아서

[맛집/남도방송]가정의 달 5월은 맞아 할아버지부터 손녀까지의 가족외식, 고마운 분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 어린 새싹의 건강한 꿈을 축복하고 성인이 되어 책임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을 축하해 주는 자리 등 모임과 약속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달이다.

사람이 모이면? 당연히 먹어야지! 근데 무얼 먹지?

어린이 날은 어린이 들 만을, 어른 들 날에는 어른 들 만을 위한 음식을 먹는다?

조금은 아니 많이 삭막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오리의 혀와 껍질요리

그래도 모름지기 음식이란 좋은 사람들끼리 둘러 앉아 오순도순 나누어먹었을 때 가장 맛있다하지 않는가?

그래서 권해 본다. 갑을원으로 가자.

이런 오리 요리가 있었어?

주문을 하고 나니 전채를 대신한 음식 몇 가지와 입맛을 돋우기 위한 피클류, 음식의 맛을 더하게 하는 소스류가 차려진다.

이어서 나오는 음식들.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오리의 혀와 껍질요리가 나오고 스테이크와 떡갈비가 나온다.

별미와 에피타이저 기능의 음식으로 다음의 요리를 기다리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유황훈제 찜 요리가 나오면서 신선한 쌈에 반주가 떠오르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야채불고기 요리가 행복함을 전한다.
▲오리스테이크와 오리 떡갈비

이번엔 샤브샤브로 먹는다.

육수가 올려지고 야채와 해물로 육수의 깊은 맛을 더하고 오리로스를 육수에 익혀 야채와 함께 먹는 방법이다.

샤브샤브의 별미는 칼국수다.

진하게 우려진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쫄깃함과 더불어 국물의 깊은 맛을 맛 볼 수 있다.

오리를 다양하게 무려 7가지 이상의 부위별 구별과 조리방법의 다양화로 색다른 맛과 함께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기호에 알맞은 맞춤형 요리라 일컬을 만 하다.

유황오리훈제와 오리불고기

발그스름하게 훈제된 오리와 버섯의 배열로 예쁘장하게 장식되고 불 위에서 따뜻하게 데워진다.

오리 한 점을 겨자소스에 살며시 찍고 버섯으로 감싸니 딱 한 입이다.

기름기가 쫘악 빠져 쫀득함을 더하고 익혀진 버섯의 아삭함이 담백함을 말한다.
▲오리훈제요리

은은한 유황의 향이 배어 고기의 잡 내를 제거하고 갑을원의 특이한 들기름 부추 겉절이와의 조화는 또 다른 색다름이다.

부드러운 목 넘김에 미처 얼마나 먹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어느덧 채반이 비워지자 곁에서 불고기가 김을 내며 새로운 향을 전한다.

많은 양의 야채와 버섯으로 밑을 깔고 위에 고기를 얹어 끓이는 방식의 야채 불고기이다.
▲야채오리 불고기

다른 육수의 첨가없이 순수한 야채와 버섯의 육수에 고기에 뿌려진 소스가 불고기의 맛을 좌우한다.

바글바글 끓고 있는 고기와 야채를 간장소스에 먹으니 오리 본연의 부드러운 육질감에 달지근한 국물의 맛은 먹지도 않은 술이 절로 깨어날 맛이다.

훈연된 맛과는 또 다른 오리의 모습에 감탄하며 즐거움을 만끽한다.

훈제가 담백과 깔끔의 새침한 처녀의 모습이라면 야채불고기는 달고 깊숙한 엄마의 정을 대변하는 맛이다 싶다.

샤브샤브와 식사요리

어느 새 육수가 불에 올려지고 야채와 함께 새우, 그린홍합, 가리비의 해물에 오리로스 그리고 칼국수가 차려진다.

끓는 물에 야채를 넣어 육수의 맛을 올리고 해물을 살짝 데쳐 먼저 먹어본다.

오리로스를 넣어 야채와 감싸고 부추 겉절이를 더하니 궁합이 찰떡이다.

데쳐서 먹다보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음식의 맛을 샤브용 간장소스와 부추겉절이의 조합이 맛을 환상으로 유도한다.

야채에 해물, 오리까지 그 들의 흔적을 남기고 간 육수에 새하얀 칼국수를 텀벙 넣고 잠시 끓기를 기다려 본다.

후루룩 입 안으로 흡입되는 소리에 멈추지를 못한다.

양념의 맛이 가미된 야채불고기의 국물과 비교되는 또 다른 게미가 있다.

이제 배가 좀 불러 오는 느낌이 있다.

내 배 꼴이 좀 크긴 하지만 정작 식사를 고르려 보니 많이 망설여진다.

다 먹을 수 있을까?
▲갑을원의 약밥

귀한 음식 약밥으로 주문한다.

한약재를 비롯해 약 20여 가지의 여러 재료로 만들어진 약밥.

아무리 배가 불러도 그 맛을 즐기지 못하면 후회할 것 같은 심정에 과감히 주문한다.

은은한 약재가 온 방에 진동을 하고 나무 판 위에 곱게 차려진 약밥의 위용이 엄청나다.

별도의 인공적 단 맛을 첨가하지 않고 재료의 단 맛과 담백함이 멋지다.

오돌오돌 쫄깃쫄깃 야들야들하게 씹히며 번지는 고소함은 은은히 울리는 한약재의 향과 경쟁이 한창이다.

분주히 움직이는 젓가락 덕에 어느 순간 약밥도 바닥이 난다.

다양한 방법의 오리요리는 오리의 효능 및 효과를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 들의 기호에 맞는 음식을 즐기고 새로움에는 도전을 해 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순천 조례동에 위치한 갑을원은 가정의 달을 맞아 세대별로 별도의 시간보다는 온 가족이, 다양한 성향 및 취향을 가진 모임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라 감히 권할 수 있다.

음식점 정보: 순천시 조례동 1690-13, 061)722-5555, 유황오리 전문점.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