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면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려면 맨 먼저 사고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이 그렇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살아가는 고통, 늙어가면서 느끼는 죽음의 그림자, 병에 시달리는 아픔, 죽음의 불안과 공포, 이런 모든 것이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지혜는 나날이 늘면서 그런 고통을 줄이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는 동안의 가난과 불명예, 중상과 모략으로 시달리는 괴로움, 이걸 어떻게 쉽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런 모든 고통 중에서도 질병으로 인한 고통은 현대인들이 당하는 어떤 고통보다도 심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의술의 발전으로 예전에 비하면 엄청난 효험을 통해 불치병의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인간 지혜의 한계는 너무나 명백하여 질병으로 인한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실정입니다.

더구나 요즘은 인간의 질병도 문제지만 가축의 질병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인간의 고통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축들의 유행성 질병이 극대화되면서 인간의 질병 또한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의학박사의 말을 들으면서 다산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대한 뜨거운 인류애가 다시 생각납니다.

다산의 소(牛) 질병 치료에 대한 글을 읽은 광주의 대체의학자 전홍준박사의 전화가 왔습니다. 소의 질병치료에 대한 다산의 방법은 지금 봐도 정확히 옳은 처방이며 가축을 사육할 때 인간 욕망의 충족을 위해 강제로 우리에 가둬두고 인공 사료나 먹이는 한 절대로 가축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 속에서 야생하는 동물은 절대로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양계장의 닭처럼 대량으로 집단사육하는 가축농장에서 인공사료를 먹이고 있는 한 가축들의 질병은 불을 보듯 뻔하고, 그런 가축의 육고기를 먹는 한 인간의 질병은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초식동물은 자연속의 푸성귀를 먹고 자라야 하며 밤에는 잠을 푹 자게 해야 하는데 밤새 불을 밝혀두고 잠도 못자며 알을 낳아야하고 사료를 먹어야하는 짐승들이 어떻게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자연을 황폐화시키면서 항생제와 의약품만으로 가축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한, 대형의 유행병은 절대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산의 『촌병혹치(村病或治)』와 같은 자연 약제를 통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부활해야 하고, 가축의 사육도 넓고 넓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자연적인 먹이를 먹고 자랄 수 있게 해야만, 그런 가축의 육고기를 먹는 인간도 질병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 몇 년 사이, 우리나라는 40%이상의 암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다산선생의 가축치료나 인간의 질병 치료법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번쯤 모든 국민들이 그런 점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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