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투서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 추정

[여수/남도방송]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의 김기훈(46) 원장이 자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원장은 17일 오전 9시10분께 무안군 남악리 삼학면 관사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상과 외부침입이 없고, 안방 창문을 테이프로 붙이고 밀폐한 상태에서 숯불을 피운 점 등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14일 밤에도 음독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이 일부 계약직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비정상적으로 처리한 점과 일부 직원들의 예산 사용에 대해 위법사항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내사만 벌였지 김 원장을 소환 통보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임 여부에 대한 전라남도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김 원장의 비리 의혹을 담은 투서가 불거졌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서 내용은 직원 급여 횡령과 비정상적인 출장, 사생활 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됐고, 김 원장은 언론과 주변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원장이 비리 의혹이 계속 확산되고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상황에 처하자 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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