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제주도 의정연수…농번기철 외면, 전남 농도 무색

[여수/남도방송] 전남도의회가 수 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호화판 의정연수를 다녀올 계획이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의원 61명을 포함한 94명이 오는 22~24일간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의정연수를 다녀올 계획이다.

이번 연수는 지방자치 정책능력과 전문성 강화를 통한 의정역량을 높이기 위한 취지임에도 경제난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의 고충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산계획서를 살펴보면 숙박비에 800만원, 식사비에 600만원, 교통경비 1200만원, 행사비 800만원, 등 총 7700만원의 거액이 소요된다.

의원들은 제주 최고급 숙박시설로 손꼽히는 하얏트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식사도 일정 내내 호텔식을 비롯해 횟집, 고급일식당을 오가는 특급 대우를 받게 된다.

의원들이 묶는 방도 호텔 내에서도 최고급룸으로 2인1실 기준 일 16만원짜리로 모두 48개의 방을 예약했다.

또 고흥~제주 간 크루즈가 신설됐지만 뱃길을 마다하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여기에 단체복으로 제공되는 티셔츠는 개당 10만원이 넘는 고급 브랜드 상품으로 구입했다.

행사 프로그램도 매우 부실하다.

주요 행사인 전문가 초청 강연 시간은 정작 6시간 40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올레길 탐방,  등 외유성 행사가 대부분이다.

정규 일정도 오후 6시면 끝. 이어 최고급 만찬이 밤새도록 이어진다.

이러자 일각에서는 F1등 개최로 도 재정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번 의정연수의 필요성과 효용론을 놓고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단순히 외부 강연을 듣는 의정연수를 굳히 거액을 들여 제주까지 가서 갖는 것은 전형적인 혈세낭비식 구태 의정이라는 지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번기철 농도 대표 의원들이 이를 무색케 하고 있다며, 의정활동 내실을 핑계로 예산낭비를 일삼는 편협 의정"에 "긴축재정을 말로만 떠들지 말고 의원들 스스로가 혈세를 아끼려는 모습을 실천해야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도 "잘못됐음에도 이를 문제삼게 되면 집단 따돌림을 당할 수 있어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솔직히 부끄럽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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