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12여수세계박람회 D-300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麗水). 지명처럼 맑은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이곳에서 내년 봄부터 여름까지(5월12일~8월12일)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열린다. 1993년 개최돼 성황을 이뤘던 대전엑스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세계박람회다.

세계박람회는 전 세계 여러 국가가 모여 하나의 주제 아래 특색 있는 전시를 펼치는 축제의 장이다. 금은동 메달과 순위 선정은 없지만,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내년 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인류는 기후변화와 육상 자원 고갈이라는 위기에 직면한지 오래다.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는 앞으로 우리가 개발하고 보존해야할 희망의 보고다. 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10여 개 전시관과 체험시설, 해상쇼, 문화예술공연, 학술행사 등을 통해 바다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300일도 채 남지 않은 여수세계박람회의 전시관들을 미리 들여다봤다.

처음 만나는 바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여수엑스포의 전시관은 총 10개다. 전시관은 주최측이 기획하여 연출하는 ‘주최국 전시관’과 외국, 국제기구, 지자체, 기업 등 참가자들이 준비하는 ‘참가자 전시관’으로 구분된다.

이번 여수엑스포에서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주제관, 한국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생물관-아쿠아리움 등 6개 전시관을 선보인다. 이 전시관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화된 환상적인 전시 기법으로 해양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특히 주제관은 국내 최초의 해상 전시관으로 여수엑스포 최고의 인기 전시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여개 국가가 참가하는 국제관에서는 전세계 각양각색의 해양 문화와 이야기, 기술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전시관은 첨단 IT 기술과 흥미진진한 콘텐츠를 활용해 바다와 인류의 삶을 기발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실제 바다 속에 들어온 듯 환상적인 몰입감 - 주제관

주제관 건물은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이다. 육지에서 보면 갯지렁이의 모습이지만, 바다에서 보면 갯바위에 촘촘히 붙어 있는 따개비 형상으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건축적으로 보여준다.

주제관에서는 먼저 거대한 멀티비전을 통해 남극세종기지․이어도 해양기지․우즈홀 해양연구소․천리안 인공위성 등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과 해양기지 연구원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또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바다의 모습이 실감나게 연출돼 실제 바다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소년과 ‘바다의 소’라고 불리는 듀공이 상생의 바다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펼치는 영상 퍼포먼스는 주제관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주제관 2층에는 여수세계박람회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해양베스트관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인류가 바다에서 성취한 기술과 정책의 모범사례(Ocean and Coast Best Practice)를 접할 수 있다.

친환경조선기술(삼성중공업), 해수담수화장비(두산중공업), 해양탐사잠수정(일본), 지역적 연안통합관리 정책(북서태평양, 우리나라 서해) 등 각종 분야의 13개 사례들을 전문 해설사의 시연과 실물 전시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돔스크린, 해양블록버스터가 따로없네 - 한국관

박람회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해양 역량이 궁금하다면 한국관으로 가보자.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대한 태극 문양을 하고 있는 한국관은 한국인의 바다정신과 해양 역량을 전시관과 영상관, 두 개의 공간에서 보여준다.

전시관에서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다도해의 풍광, 몽돌해변, 갯가의 생업 현장, 바닷가 다랭이논 등이 실제 스케일의 디오라마로 펼쳐지며, 반구대 암각화와 장보고 이야기 등 한국적인 영상과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강강술래 퍼포먼스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영상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높이인 15m 돔스크린과 지름 30m 서클비전에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영상이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마치 바다 속을 유영하거나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 (한국관 전시연출)한국관에서는 반구대 암각화와 장보고 이야기 등 한국적인 영상과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강강술래 퍼포먼스도 만날 수 있다.

남극 빙하, 해중도시탐험 등 진기한 체험 가득 - 부제관

주제관의 내용들을 구체화한 부제관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우선 기후환경관은 지구의 기후조절자인 바다의 역할을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박람회의 열기가 무르익는 한여름에는 영하에 이르는 남극의 눈보라와 북극의 빙하를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산업기술관은 육지 자원 고갈이라는 인류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해양 자원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해조류를 통해 미래 에너지, 식량, 신약 등을 얻는 장면을 입체영상과 퍼포먼스로 연출할 예정이다.

해양문명도시관은 바다를 향한 인류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보여준다. 폴리네시아인의 카누를 비롯한 선박의 발전 과정을 보면 바다를 향한 인류의 의지와 열정, 용기와 지혜가 느껴질 것이다.

특히 1천 년 전 바닷속에 침몰한 길이 28m, 폭 8.8m의 거대한 무역선 실제 모형에 직접 들어가 당시의 항해술과 교역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수중터널에 들어서면 눈앞에 미래의 ‘해중도시’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눈앞까지 다가오는 모형을 통해 미래 해중도시를 재미있게 상상해 볼 수 있다.

아쿠아리움과 함께 개관하는 해양생물관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바다의 가치, 바다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폭 20m, 높이 4m의 규모의 실제 갯벌이 실내에 조성돼 갯벌 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또 잠수정을 타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나 해구와 남극을 찾아가는 환상적인 여행을 통해 깊은 바다속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하고 희귀한 해양 생물들을 5면 입체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아쿠아리움은 수조용량 6050t 규모로  3만종 이상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 개관과 함께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쿠아리움에서는 벨루가(러시아 흰고래), 해마, 해룡 등 세계적인 희귀종도 만나볼 수 있다.

다도해 한가운데서 93일 간의 100개국 일주 - 국제관

한편 참가자 전시관은 국제관, 국제기구관, 지자체관, 기업관으로 구성된다. 국제관은 박람회에 참가하는 100여 개 국가들이 직접 전시물을 전시하는 공간. 전시시설 중 가장 큰 면적(71,700㎡, 주제관 연면적의 약 12배)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관에는 친환경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건물 외관은 안개가 낀 잔잔한 파도 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작은 섬들을 형상화한 모양이며, 물결 모양의 지붕 위에는 태양광과 자연 환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국제관은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답게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등 3대양별로 각 국가관을 구분, 배치한다. 국제관 건물은 네잎 클로버 모양으로 4개의 구역으로 나눠지며, 50여 개국이 참가하는 대서양관이 2개 구역을, 20여 개국이 참가하는 인도양관과 30여 개국이 참가하는 태평양관이 각각 1개 구역씩 차지하게 된다.

각 구역 내에서 1, 3층은 참가국들이 자유롭게 전시연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고, 2층은 참가국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매점을 통해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보고 각국의 독특한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붕에는 남해안의 절경과 박람회장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고, 박람회장의 중앙에 자리해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제기구관에서는 해양 및 환경과 관련한 8개 국제기구들이 전시하게 되며, 지자체관에서는 개최 도시인 여수시를 비롯하여 순천, 광양, 보성, 고흥, 남해, 하동 등 6개의 인근 기초지자체와 전국 16개의 광역지자체 등 총 23개의 지자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각 지자체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우수한 특산품들을 영상과 실물전시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기업관은 참가 업체에서 별도로 건축하고 전시연출, 운영까지 책임지는 전시관이다. 롯데,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GS, LG, SK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조선, 해양, 첨단 IT 및 녹색 성장 산업 등 참가 기업들이 지닌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과 미래 비전을 전시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에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찾는 관람객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IT기술을 활용하여 전시관내 입장 대기 정보 등을 스마트폰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 주고, 관람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시관의 경우 사전 예약제를 실시해 대기 시간과 혼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 (국제관 외관)국제관은 안개가 낀 잔잔한 파도 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작은 섬들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물결 모양의 지붕 위에는 태양광과 자연 환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해양을 주제로 한 100여개 국가들의 전시를 볼 수 있다.

전시관 외에도 지상 최대의 옥외 파이프 오르간인 스카이타워, IT와 예술이 결합된 전자미술관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각종 쇼와 공연의 중심이 될 해상 복합 공간 빅오(Big-O) 등 여수세계박람회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물들도 즐비하다. 또 93일간 매일 최대 10여 회 이상 문화 공연과 학술행사, 이벤트가 개최돼 엑스포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참여하고, 즐기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수세계박람회 입장권은 현재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www.expo2012.or.kr)와 인터파크(www.interpark.com ☏ 1544-1555)에서 판매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