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도방송] 최근 광양시 금호동과 중마동 8만여 주민들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날려 드는 쇳가루와 후판공장에서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한여름에 창문도 열지 못하고 생활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는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는 것이 큰 문제다고 한다. 제철소 주변에는 또 이미 올해 들어서 벌써 세 번이나 '오존주의보'가 내리고 있다. 여기에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온대성 기후는 여름내 폭우를 동반한 집중호우에 공장에서 흘러나온 각종 붉은색을 띤 쇳물(녹물 ?) 은 주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고온 다습한 기후 변화에 따른 이런 현상은,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에 불어대는 비 바람 속을 따라 공장 주변 각종 오염원을 싣고 떠다니면서 제철소 주변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공장 주변 특성상 피해가 전혀 없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제철소 '하이밀공장'과 '후판공장'의 제강원료로 사용하는 12만t의 제강원료용 고철을 야적한 야적장의 비산먼지 문제는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멀리 중동 지역까지도 제철소 고철 야적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곳에서 미세한 쇳가루가 아파트 지역으로 날라들어 주민 생활환경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를 방조하고, 또 최소한 비산먼지 방지시설도 없이 노출된 상태로 사용되어오고 왔다는 사실에 그저 놀랍기만 하다.

특히 그동안 이곳은 비가 와 쇳가루에서 흘러나온 불순물이 야적장 바닥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오염까지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에도 관계 당국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제대로 된 환경성 검토나 대책을 세운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환경단체들의 반발과 일부 지역 신문에서 이를 문제삼고 나오자 부랴부랴 광양시와 전남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또 포스코는 고철 야적 개선책은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의 영향권 아래서 그동안 눈치만 살피던 주민들도 이제는 더 는 못살겠다는 것이다. 걸핏하면 친환경기업 운운하고, 말로만 생색내는 포스코에 염증을 내고 있는 것이다. 또 주민은 광양시의회에 진상조사까지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물론 환경단체인 광양환경운동연합도 광양제철소 야적장 문제에 대해 이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개선책을 요구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방치되어온 야적장 문제가 왜 이제서야 다들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광양시와 전남도는 뭘 하고 있었는지, 또 그 많던 환경단체들과 언론들은 뭘 하고 있었는지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아울러 고철 관리를 위한 투자계획을 세워 개선해 나아가겠다고 말하며 얼버무리고 지나간 포스코의 '소리 없이 세상을 더럽히고' 있는 '버르장머리'는 시민들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의 약속이 이번에도 허공에 메아리가 되지는 안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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