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도방송] 건설현장에서 40대가 목숨을 잃는 안전사고가 발생해 안전사고 불감증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9시경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철도 5-1공구 터널공사 현장에서 터널 천정이 무너져 내려 당시 3명이 작업 중 그중 1명이 무너져 내린 바위에 매몰돼 사망했다.

이 사고로 인해 다시 한 번 건설현장 특히 터널공사현장의 안전사고 조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현장 관계자를 소환해 안전사고 조치 등에 대한 본격 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조만간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그나마 터널 붕괴당시 3명의 근로자가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 이중 사망한 숏크리트 중장비 운전기사 류 씨와 외국 근로자 1명, 또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1명이 꽉 막혀 있는 터널 안에서 변을 당했다.

이날 사망한 고인이 벌인 작업은 보통 터널을 뚫기 위해 드릴로 구멍을 뚫고 화약을 써 암석을 발파 한 후 다시 장비(페이로더, 굴삭기)를 동원해 발파된 암석을 덤프에 실어 정해진 야적장에 버린다.

앞서 터널 공사에서 암을 다 실어내면 통산 다음 발파를 하기 위해 굴삭기 등을 동원해 깨끗이 바위 면을 정리하고, 또 화약을 발파되면서 울퉁불퉁 삐져나온 모서리 등을 브레이커(암을 깨는 장비)로 다듬는다.

이때 아무리 잘 암석 면고르기를 해도 천정 에 붙어있는 잔돌이 남아있어 이동 중인 작업차량이나 인부들에게 잔돌이 낙화돼 안전사고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이때 숏크리트(급결 액체 시멘트)를 뿌려 천정 바닥을 콘크리트로 덮어 버린다.

"사망한 류 씨는 이때 사용하는 숏크리트 중장비 운전사 겸 차주다" 터널 붕괴이후 소방당국이 매몰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취재차 방문해 들은 이야기다.

류 씨가 만약 차주(숏크리트)가 아닌 일반 운전자 이었다면 절대 붕괴장소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 사망자 류 씨는 경력 20년가량 된 숏크리트 업계의 베테랑 기능인 이라고 한다. 터널 안에서만 생할 시간이 무려 강산이 두 번 변한 세월이다 라는 것이다.

그만큼 사망자는 터널 안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붕괴사고 수개월 전부터 위험상황을 현장 측에 알렸다고 한다.

실제로 현장 당일은 그동안 무전기도 없이 작업을 했던 때와는 달리 사고 날은 현장 측에서 무전기까지 주면서 만약에 사태에 대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건설회사에서도 위험 상황을 감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만약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시공사 측은 협곡인 이곳 지형에 대해 이미 위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작업자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참 끔직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매몰자 구조과정에서 밝혀진 터널 상단 부를 굴삭기를 동원해 걷어 내면서 어느 정도 신빙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고가 난 터널 상단 부 토질이 흙에 가까운 썩은 경암과 풍암으로 뒤 덮여 있어, 사고 수일 전부터 감지했다는 위험상황을 알리는 전조 증상을 시공사가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사망자가 이를 알면서도 작업하는 동안 불안감에도 불고하고 차주로서 한 가정에 가장으로써 먹고살기 위해 현장 눈치를 보고 어떻게 할 수 없이 당한 생매장은 아닌지, 현재 수사를 시작해 진실을 밝히는 경찰의 몫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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