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남도방송] 일이 까다롭게 뒤얽혀 풀기 어렵거나 서로 마음이 맞지 않을 때 ‘갈등(葛藤)’이 생겼다‘라고 말하는데, 이때 ‘갈(葛)은 칡을 , 등(藤)은 등나무’를 일컫는다.

칡은 다른 식물을 왼쪽으로 꼬여서 감싸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꼬면서 감싸기 때문에 한 식물에 칡과 등나무가 한꺼번에 꼬이면서 자랄 경우 둘 다 자라지 못한다는 데서 유래됐다.

'애기등(Milletia japonica)'은 한반도내 제주도를 제외한 경남 및 전남지역에 국한돼  분포하는 남방계식물로 다도해해상공원 내에는 금오도(여수시 남면 안도리 연도)와 완도군 보길도에 해발고가 높지 않고 해안에서 가까운 곳에 서식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신민경
애기등은 콩과식물로 낙엽성 다년생식물이며, 주변에 있는 관목이나 교목 등 직립하는 식물들을 감싸며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줄기는 등나무보다 가늘고 어린가지(1년생)나 줄기는 누운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2~3년 된 줄기는 황갈색이고, 굵은 줄기는 회색을 띤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열매는 10~11월에 익는다.

애기등은 자연적으로 도태되거나 인간에 의해 제거됨으로써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위협요인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조만간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짙은 멸종위기 야생동ㆍ식물 Ⅱ급으로 분류돼 있다.

애기등은 1998년 환경부에 의해 처음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취급된 이후, 2005년 개정된 야생동ㆍ식물보호법환경부(2005)에 의해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인 애기등 서식지 보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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