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에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 지지요구

성경에 보면 솔로몬의 재판이라는 장면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두 여인이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신의 아이라 주장하는데..., 솔로몬 왕이 명 판결로 아이의 친 엄마를 찾아 준다는 내용이다.

성경에서는 아이를 둘로 나누라는 솔로몬 왕의 명 판결로 인해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엄마를 가려 주었는데..., 현실에서는 솔로몬 왕이 다시 살아와도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건이 있는 모양이다.


최근 광양시의회가 광양제철소를 찾아가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을 위해 지금까지 순천광양통합상공회의소 소속으로 되 있는 광양제철소에게 광양상공회의소를 선택해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했다고 한다.


옛날 철없는 무모들이 자식을 두고 가끔 했던 놀이가 바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묻고 아이의 난감한 표정을 재미있게 바라보는 놀이가 아니었나 싶다.


광양시의회의 이번 행동이 바로 그런 행동은 아닐까 하는 논란이 일고있는 대목이다.

순천과 광양 두 도시간 상공회의소 독자 설립 문제로 그렇지 않아도 가운데 끼어서 샌드위치가 되어있는 난감한 입장에 처한 기업에 찾아가서..., 선택을 강요하는 듯한 행위.., 한 마디로 철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독자설립문제로 재판까지 걸려있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지역 시의회가 기업에 찾아가 둘 중하나를 선택하라는 요구를 한다면 기업이 도대체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을지 그 의도가 궁굼하다.


어떤 결론이 내려지던 간에 그동안 지역 상공회의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한 회사가 그 결과를 차분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가만히 지켜보는 인내심을 가져볼 수는 없었는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


애들 땅 따먹기 놀이도 아니고... 작년 한 해 눈만 뜨면 서로 치고 받고 난리를 치던 광양시와 순천시.., 올해는 제발 순리대로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

[남도방송/차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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