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TX전라선 개통, 어떤 의미?

이슈 ☞장성 호남고속철 붕괴, 결국 부실공사가 원인

[여수/남도방송] “여수박람회 실감이 안났는데 KTX 개통되고 대통령도 오시고 하니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왠지 모를 긴장감도 들구요”

“지역이 갑자기 발전된 느낌입니다. KTX가 개통돼 정말 좋긴 하지만 속도가 150Km라고 하니까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2시간대로 당겨진다고 하니까 기대하면서 지켜볼 겁니다”

지난 5일 전라선KTX가 개통됐다. 이에 따라 5시간 이상 걸리던 여수~용산 구간이 3시간 32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됐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한 목소리로 환영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여수를 찾아 전라선KTX의 개통을 축하했다.

대통령은 개통식에서 “전라선을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열게 될 ‘환황해경제권’과 ‘남해안 선벨트’를 잇는 국가 대동맥으로 키우고자 한다”며 “여수박람회가 남해안이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경제·물류·휴양·관광·허브’로 발전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아주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수세계박람회는 남해안을 세계적인 휴양지, 관광지로 부각시킬 절호의 기회”라며 “이 여수박람회를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 한다”고 역설했다.

김충석 여수시장도 “전라선권 KTX 운행으로 전국 주요 도시가 반일 생활권이 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통환경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물론 관광사업촉진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박람회 성공개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전라선KTX개통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라선KTX개통.고속화, 각계 노력의 결실

한때 전라선KTX가 저속철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전라선 구간의 속도가 최대 시속 150㎞로 설계돼 새마을호(시속 140㎞)와 별반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88년 설계 때만 해도 KTX 고속철이 도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고속철이 도입되면서 경부선은 고속철로 바뀌었다. 현재 경부선 KTX는 최고 300㎞까지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대전~여수 구간은 승객 수요가 많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고속철로 전환하지 않았다.
이에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이 들고 나섰다. 100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여수엑스포 관람객과 교통 혼잡 등을 고려할 때 서울~여수 구간이 2시간대는 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여수상공회의소 등은 지난 수개월간 정부부처를 찾아다니며 수 없는 건의와 요구, 성명서 등을 통해  전라선KTX 고속화 사업의 필요성에 역설했다.

김충석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은 신규 철로를 깔지 않고도 기존 시설에 신호시스템을 구축하고 통신시설을 정비하는 최소한의 투자로 서울∼여수간 소요시간을 30분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며 정부측에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여수상공회의소는 전라선KTX의 설계속도인 150㎞/h로는 교통분산효과가 없다며 학계와 교통연구 기관을 참여시킨 관련 토론회를 여는가 하면 건의문 제출과 부처 및 국회 방문을 통해 하소연했다.

여수시의회도 지난 8월 임시회를 열어 전라선KTX의 고속화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시민들의 뜻을 대변했으며, 여수수산인협회를 주축으로 한 어민단체들도 KTX고속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충조, 김성곤, 주승용 국회의원은 이 같은 시민들의 뜻과 각계의 요구에 따라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장관과 관련업무담당자들에게 전라선KTX 고속화의 시급함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지난 7월에는 전남과 전북지역 국회의원 11명이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전라선KTX의 고속화 사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서한문을 기획재정부에 보내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김충석 여수시장은 이재오 특임장관에 이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최고위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의 여수 방문 때 전라선KTX 고속화 조기 시행을 통해 여수박람회 유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노력 끝에 지난 8월, 기획재정부는 전라선 복선전철화사업의 잔여사업비 1061억원을 국고로 회수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전라선고속화사업에 투입한다는 최종적인 정부 간 협의내용을 통보했다.

▲ 지난 5일 여수역에서 열린 KTX전라선 개통식.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참석한 내빈들이 축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교통 오지’의 오명을 벗고 남해안 발전의 축으로

그간 여수는 ‘교통 오지’였다. 여수에서 서울을 가려면 반나절 이상(5시간 15분)을 기차에 갇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여수에서 용산까지 구간은 전라선(길이 180.3㎞)KTX의 개통으로 3시간 32분이면 오갈 수 있다.

내년 5월 이전 시속 200㎞ 이상의 고속화사업이 마무리 되면 소요 시간은 2시간57분으로 더욱 단축된다. 또한 2014년 호남고속철도사업이 완료되면 소요시간은 2시간28분으로 더 줄어든다.

이에 따라 남해안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국토 균형발전을 이끌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라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은 총사업비 1조8128억 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으로 2001년 착공한 이후 11년 만에 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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