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임종욱.김학수기자]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해 당 원내 수석부대표까지 지낼 정도로 파워가 막강해진 서갑원 국회의원.. 고향에서 그를 대하는 대접은 어떨까? 
지역을 대표하는 두 사람, 국회의원과 시장이 만난 자리지만 오늘 이 자리까지 만들어지기가 너무나도 오래 걸린 나날이었다. 
서갑원 의원은 모두발언에서“오늘은 참 뜻 깊은 날이다. 감회가 새롭고 시민들도 참 좋아 하실 것이다."며 당정회의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다. 그만큼 서갑원 의원과 노관규시장간 그동안 서로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먼 거리를 돌아 이 자리가 만들어졌지 않나 생각된다. 
노관규 시장 역시 오늘 이 자리를 만들면서 여러 가지 정치적 의미와 고민 끝에 이해득실을 따져 자리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노 시장은 “먼저 당에 상의 할 것은 상의를 하고 또 제가(노 시장) 할 일은 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 현안에 대해 국회의원님과 정책회의 자리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고 운을 띠며  
서갑원 의원을 깍듯이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 오늘 당정협의회로 그동안 서 의원과의 서운했던 감정을 풀려고 하는 노 시장 나름대로 상당한 저자세로 일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항간에 정치를 하다 보니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 많이 있습디다. 만 이라고 말을 꺼낸 건 서 의원과 자신과의 관계가 썩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 이자리를 빌어 오해를 풀고 싶어하는 듯한 뉘앙스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노 시장은 곧이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근본적으로는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당이나 공무원 등 순천시를 위해 존재하는 만큼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로 일축하며,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인 만큼 앞으로는 국회의원께 협의를 할 일이 있으면 협의를 하겠다.” 고 말하는 등 1년 반 밖에 남지 않는 시장 임기를 의식하는 느낌이 역력 했다. 
또한 노 시장은 이날 정책협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과거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대들며 따지는 듯 한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전 시의원이자 현재 민주당 순천지구당 상임부위원장직을 믿고 있는 임종기 부위원장이 순천시의 주요 현안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이 조목조목 따지는 듯 한 질문 공세로 나서자 인해 한때 회의장 분위기가 다소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임 부위원장이 지적한 순천시의 주요 현안은 순천만을 가로지르는 광양 목포간 고속도로공사 방음벽 공사와 아래시장 하류에 진행 중인 저류지 사업 200백억 공사 그리고 정원박람회 등이다. 
시의원을 지낸 경험이 있는 임 부위원장은 마치 오늘 이 자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 현안에 질문을 하였고, 대화 중간에 노관규시장이 끼어들어 질문을 제지하자 노 시장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어 노 시장은 도시는 만들어가는 것인데 당정협의 자리에서 마치 시정 질의를 하는 것 같다며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고, 서 의원은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그럴 수도 있다는 투였다. 
한편 오늘 이 자리는 서갑원 의원이 재선이후 노시장과 2006년 앙금이 남아 지내다 처음으로 열린 정책협의회 자리에서 노 시장측이 수차례 대화를 제의, 지난 10일 민주당 신년 단배식 때 서의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만남의 자리가 전격 이루어 졌다.  
그동안 서의원과 노시장은 각자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시장으로서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노골적인 반감들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결국 두 사람의 이런 행동은 순천시 발전 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시민의 따가운 지적이 일었었다. 
오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이후 서. 노 두 사람이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분위기는 결국 순천시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만남이었지 않느냐는 시민들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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