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대응 미숙...관계기관 밤새 ‘허둥지둥’

 

[특별취재반] 어제(22일) 오후 발생한 순천시 승주읍 월계리 남안마을 송유관 도유과정에서 발생한 월계천의 기름유출 방재과정이 관계기관의 허술한 대응과 방재업무처리 미숙으로 초기방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 방송사는 어제 오후 발생한 송유관 도유과정에서 발생한 승주읍 월계리 월계천의 기름유출 방재활동을 취재하기 위해 오후 5시 30분, 취재진을 현장에 파견하고 새벽 5시까지 밤새 오염방재 상황을 동행 취재했다.

하지만 본사의 현장 밤샘 동행취재결과 시시각각 유류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오염현장에서 방재활동을 하고 있는 현장 방재단과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3명으로 구성된 본사 취재진이 사고 현장에 도착(오후 5시 30분)했을 때 현장에서는 송유관 봉인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오염유출 방지벽이 설치되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오후부터 시작됐다는 오염유출 차단이나 흡착포를 통한 유류수거활동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고 현장에서의 방재활동 역시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 방재현장에는 송유관공사, 수자원공사, 경찰,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현장 방재활동을 벌이고 있었고 유류흡입용 탱크로리, 굴삭기 등 장비가 동원된 상태였지만 현장 통제나 통합적인 사고관리 체계는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보였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흙으로 쌓은 3차 오염 방지막 중 1차와 2차 방지막을 넘어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본사 취재팀의 추가 오염방지 조치에 대한 요구(오후 9시)가 이어졌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의 유관기관에 대한 장비 추가파견 요구는 관계기관 간 업무협조체제 미비로 계속 미뤄지고 있었고..., 본사 취재팀은 경찰서, 행정안전부, 순천시청 당직실 등에 직접 제보를 했고 장비 요청 5시간 만인 새벽 3시 30분에 ‘유류흡입용 탱크로리’ 차량이 도착해서 추가적인 유류 수거활동이 이루어졌다.

현장에서 흡착포를 통한 유류수거 활동도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흡착포의 경우 충분한 물량확보도 문제지만 충분한 인력이 제때 흡착포를 이용한 수거활동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밤이 깊어지면서 현장인력에 대한 효과적인 지휘와 추가인력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토양에 흡착된 유류나 하천변에 스며있는 유류의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기온이 내려가면서 하천에 살포한 흡착포가 부분적으로 얼어붙어 그나마 배포된 흡착포도 제 구실을 해내지 못하면서 초기방제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유류흡입용 탱크로리의 장비투입문제도 장비를 보유한 업체와 장비투입을 결정할 행정기관과의 유기적인 연결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 취재팀이 몇 시간동안 수차례의 장비투입 요청이 이루어진 후에야 장비가 도착함으로서 장비운용 시스템이 복잡한 행정절차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유출된 유류의 양도 허술하게 집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류 도유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순천경찰서 관계자도 유출된 기름 중 수거된 양을 약 2드럼으로 알고 있을 뿐 정확한 유출량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송유관 공사의 송유관 밀봉과정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관계자는 송유관 밀봉 작업 후에 송유관 주변 토양에 스며든 유류의 수거작업이 흡착포를 통해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밀봉 후 곧바로 송유관을 다시 매설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며 주변토양의 2차 오염을 우려하기도 했다.

오늘(1월22일) 새벽까지 계속된 기름유출 현장취재 과정에서 본사 취재팀은 지역 행정기관의 유사시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현 주소를 여실히 관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때 동원되지 못하는 장비나 도표 상으로만 그려진 비상연락망 체계 등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특별취재반 구성]
편집국장/임종욱
차범준 부장.
김학수 부장.
김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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