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도방송] “소리 없이 세상을 더럽히는 포스코” 라는 내용으로 광양만권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는 본지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이 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광양시 진월면 주민 300여명은 “원인미상의 검은 분진으로 인해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며 광양시에 집단민원을 냈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검은색 분진은 ‘쇳가루’로 판명됐다. 또 이 쇳가루는 대기 중의 철(Fe)외에도 규소(Si)성분도 다량 포함 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광양시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조사한 이번 용역은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조사됐다.

조사지점(진월 청강횟집·배알도 횟집·태인 정수장·광영고·마동구장·금호그라운드골프장) 주변에 낙진 형태로 강하된 먼지시료와 먼지포집기로 포집한 재료를 분석하는 형태다.

하지만 4계절 중에 오염도가 가장 심하다는 봄과 여름철의 환경 데이터는 빠져 실제로 이곳의 쇳가루 피해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어찌됐던 간에 그동안 광양시민들은 공기 내에 섞여 있는 쇳가루를 소리 없이 마시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경까지 되도록 환경단체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

검은 분진을 마시고 산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면 왜 이렇게 오염이 되도록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던 것일까. 말 그대로 광양시민을 포스코가 우습게 안 것이다.

지난 25년이 넘도록 덮게도 없는 채로 방치되다시피 해 온 재철 원료 야적장이 문제다.

외국에서 수입해 들어온 철광석 원석 등이 야적돼 있는 원료부두와 제철 원료야적장은 지난 수십 년간 덮게도 없이 방치되다시피 해 바람 등을 통해 주변 환경을 오염시켜오고 있다.

또 광양제철소 부지 서측 하이밀 공장 주변 9만 2천m² 면적에 평균 5만 톤의 고철 스크랩장도 문제다.

이곳에는 현재 약 5만4868m² 부지에 무려 7만 톤가량의 고철을 덮게도 없는 채 야적해 놓고 있다.

물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 경우는 철근 산화물 침출수와 비산먼지들이 발생해 토양오염과 대기오염, 해양오염 등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제철소 주변과 태인동에는 올해 들어서 벌써 세 번이나 '오존주의보'가 내렸다.

여기에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온대성 기후는 여름내 폭우를 동반한 집중호우로 공장에서 흘러나온 각종 붉은색을 띤 쇳물(녹물 ?) 은 주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광양은 지금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에 불어대는 비바람, 공장 주변 각종 오염원을 싣고 떠다니면서 제철소 주변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광양시와 전남도는 지적이 있을 때마다 상옥덮개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권고 보완 조치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고철로 인한 토양오염 단속관련 법률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시정권고 조치 외에는 강력한 행정처분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일관하고 있다.

또 “배출량에 의해 구분되는 배출시설은 모두 1~5종까지로, 모든 관리권이 전남도와 광양시로 각각 나뉘어져 있는 것도 문제다.

이중 광양시에서 절대적을 필요한 시설(대기분야) 오염과 비산먼지 등 대기와 수질 등에 관한 관리감독권이 전남도에 있다보니 제때 단속이 될리 만무하다. 

뒤 늦게라도 검은 분진의 실체가 나온만큼 광양시는 선소 주민은 민원은 물론이고 배출업소로 추정되는 곳의 원천적인 관리에 발빠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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