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지역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법은 엄정하게 집행” 발언 물의
[여수/차범준기자] 최근 여수경찰서장이 여수엑스포 시설이 들어서게 될 덕충
동 지구 주민들의 이주문제와 관련한 발언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해당지역 주
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며칠 전 여수경찰서 김두만 서장은 직원들이 모인 ‘법집행 실천 다짐대회’
자리에서 “철거민 문제는 여수 지역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법은 엄정
하게 집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서장은 같은 자리에서 용산 철거현장 사고
에서처럼 불법행위로 인해 공공의 안전에 직
접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 법률과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경찰의 조치방법에 대해 강조
하면서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지역 일부에서는 경찰조직 내부 모
임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용산
철거민 화재참사로 인해 철거민에 대한 전 국
민의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고 특히 여수시 덕
충동 지역 이주민 보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에서 현지 경찰서장이 직접 강경한 입장을 표
명한 것은 시기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적절하
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제의 발언이 공개되자 여수엑스포 타운
조성지구에 포함 돼 이주를 앞두고 있는 1000
여세대 현지 주민들이“김 서장의 발언이 부적
절하다”며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반발이 거세
지고 있다.
여수시 덕충동주민이주보상대책위는 최근 김 서장에 대해 서면으로 면담을 신
청하고 직접 면담을 통해 발언의 진위를 파악한 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의 발언을 한 김두만 서장은 지난해 6월 화물연대 파업과정에서도
파업 대책을 논의하는 간담회장에서 화물연대를 빨갱이 같다고 발언해 지역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김 서장은 "조합원들이 운송을 막고, 경찰이 차를 좀 빼달라고 하는 일
이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취지의 뜻을 전하는 과정에서 문제
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언이 보도되고 논란이 확산되자 당시 김 서장은 "경찰서장으로서 신
중치 못한 발언을 거울삼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거듭된 강경한 발언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김 서장의 표
현에 대해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치안 책임자로서 보다 신중한 처신이 필
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