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왜 이렇게 흘러갈까요. 언론 매체를 대하다 보면 짝퉁 즉, 가짜 명품을 다량으로 제작하여 창고에 가득 쌓아 놓고 수십억, 수백억의 횡재를 얻으려다가 발각되는 뉴스를 어느 하루인들 보지 않는 날이 드뭅니다. 이름 난 외제의 명품이라면 눈이 멀 정도로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가방이다, 옷이다, 시계다, 신발이다, 핸드백 등 어느 것 하나 국민들이 선호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발각되거나 탄로 나면 중벌을 받고, 큰 재산상의 손실을 입으리라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돈을 벌 목적으로 가짜 제품의 제작자들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박석무
    이사장
허영에 들떠 있고, 사치로 자신의 잘남을 과시하느라 시중에는 짝퉁 명품들이 판을 치고 있다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와 신분을 과시하고 잘나고 똑똑함만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외제 고급 명품이라면 가격의 고하를 가리지 않고 구입을 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범죄자가 속출하고 있음은 물을 필요도 없는 답입니다. 아껴쓰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일이 미덕임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과시벽 때문에 오늘도 가짜 명품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가짜에 속으면서 세계적인 명품에 현혹되어 낭비와 사치만을 계속할 것인가요.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절용(節用)에 있고 절용의 근본은 검소함에 있다. 검소한 뒤라야 청렴이 가능하고 청렴한 뒤라야 자애로울 수 있으니, 검소함이야말로 공직자들이 가장 먼저 힘쓸 일이다”(목민심서·治裝)라고 말하여 검소함을 통해 청렴으로 가야 할 공직자의 자세를 설명했습니다. 목민관이 근무지에 부임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불학무식해서 산뜻한 옷에 좋은 갓을 쓰고 좋은 안장에 날랜 말을 타는 것으로 위풍을 과시하려 한다. 그런데 새 사또의 태도를 살피려는 노회한 아전들은 먼저 사또의 의복과 안마의 차림새를 알아보고 만약 사치스럽고 화려하다 여기면 씽긋 웃으면서 ‘알 만하다’라 하고, 만약 질박하고 검소하다면 놀라면서 ‘두렵다’라고 한다(上同)”라고 말하여 사치와 화려함의 병통을 지적하였습니다.

고운 의복, 화려한 안장, 명품가방으로 남들이 자기를 부러워한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다산은 경계했습니다. 부러워하지도 않을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미워한다고 했습니다. 남들은 미워하는데도 과시벽에 빠진 어리석은 사람들, 고급 명품을 비싸게 사느라 재산까지 낭비하고 남들의 미움까지 자초하는 일에 왜 그리들 목을 매고 있을까요. 생활은 어렵다고 야단이면서, 명품에 현혹되어 짝퉁이라도 좋다고 구매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가짜 제품은 그칠 날이 없습니다. 검소하고 소박한 의복이나 휴대품에서 인간의 인격이 보이는 것이지, 사치스럽고 화려함에서는 절대로 인격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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