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최근 발생한 중국산 고춧가루 납품에 대한 입장표명 없어...,

[남도방송/차범준기자]순천농협과 순천시농민회는 오늘(2월 2일) 오후 2시 농협 순천지점 회의실에서 그동안 양 측 갈등의 쟁점이 돼 왔던 ‘순천농협 개혁과제’에 대한 쟁점사항에 대해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순천농협 순천시농민회 실천 다짐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양측의 합의문이 발표된 오늘 조인식에는 농민회 관계자 50여명과 순천농협 관련부서 직원들이 함께 참석했지만 실제 합의서 서명주체인 농민회장과 순천농협조합장은 업무상 문제로 불참하면서 사전에 서명된 합의서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농민회 관계자는 오늘 경과발표 및 실천내용 합의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농협의 ‘신규 사업 경영실패에 관한 대책수립 과제’, ‘농산물 최소생계비 보장’, 농협 생산물 가공 판매사업소 관내 농산물 취급을 높이기 위한 계획 수립‘, ‘결산 결과에 대한 조합원 몫 확대한 관한 건’, ‘교육지원사업비의 내실 있는 집행에 관한 건’ 등 그동안 쟁점이 돼 왔던 사안들에 대한 합의내용을 공개했다.

 오늘 양 측은 기본 합의문에 명기된 내용 이외에도 ‘순천농협 개혁을 위한 세부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앞으로 관련 현안 문제를 서로 성실하게 이행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민회 관계자는 오늘 합의문 서명과 관련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순천농협은 조합원의 것이라는 상호 이해와 협조가 있었고 이번 합의문을 앞으로 성실히 실천 할 것을 다짐 한다’고 그 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오늘 서명 발표된 합의문 발표회장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순천농협의 중국산 고춧가루 납품과 관련한 순천농협의 입장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회의장을 찾은 기자들로부터 거듭된 질문공세가 쏟아졌다.

특히 본 방송사 기자가 공개적으로 질의한 ‘중국산 고춧가루 납품과 관련한 농협과 농민회의 입장발표’ 요구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농민회 측은 “관련 고춧가루 사건에 대해 농협에 농민회의 우려와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의견전달이 이루어졌다” 는 답변을 한 반면 농협 관계자들은 합의문 서명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가거나 아예 답변을 회피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한때 참석한 농민회 관계자들로부터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합의문 발표회장에서의 극단의 양 측 반응은 합의문 발표 이전인 오늘 오전 본지 기자가 취재를 통해 확보한 “이번 합의문 발표를 앞두고 양 측이 농협 고춧가루와 관련한 입장 조율이나 의견표명이 발표 직전까지 전혀 없었다”는 사전 취재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 관련 내용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민회의 한 관계자는 합의문 발표가 끝나고 난후 사적 입장임을 전재로 “중국산 고춧가루 납품에 대한 농협에 대한 농민회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했고 관련 책임문제에 대한 농민회 차원의 이면합의나 사전 양해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오늘 농민회와 순천농협, 양 측이 합의문과 함께 순천농협개혁의 조인식이 이루어짐으로서 일단 장기화로 치닫던 농민들의 농협투쟁은 일단락 됐지만..., 최근 발생한 중국산 고춧가루에 대한 농협 측의 공식적인 입장발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앞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민회 측이 이번 파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정리와 농협의 대응대책이 공식 언급되지 않고 뒤로 미뤄짐으로서 이번 파문은 또 다른 불씨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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