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생명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지켜내는 해군
바다의 생명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지켜내는 해군
  • 해군 중령 이종복
  • 승인 2012.06.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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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남도방송] 6월은 6.25전쟁과 현충일 등 대한민국의 큰 아픔과 상처가 많은 달이다. 그래서 6월을 선열들의 애국충정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현충일’은 단지 공휴일로만 여겨 반갑기만한 날이었지만, 바다를 지키는 해군장교가 된 지금의 나에게는 조국해양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의 호국정신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희생으로 지켜진 바다의 중요성에 대해 숙고해보는 의미있는 날이다.

▲정운함 중령 이종복
해군도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볼 때 6월에 많은 전투와 아픔을 겪었다.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의 발발 다음날인 26일 새벽, 북한은 특수부대 600여명과 무기․탄약 등을 실은 무장수송선을 부산으로 침투시키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대한민국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이 격전 끝에 격침시킴으로써 최후의 보루인 부산을 보호하였다.

 이는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의 진입로를 확보하여 일방적인 후퇴에서 공세적인 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1999년 6월 15일 서해 연평도 부근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해군 함정을 격침시킨 제 1연평해전, 그리고 온 국민이 월드컵 열기로 가득했던 2002년 6월 29일 또 다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대파한 제 2연평해전 등 주요해전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렇듯 해군은 “바다로 침입하는 적은 바다에서 섬멸한다”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정신을 계승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고 조국해양수호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최근 북한이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등 끊임없이 바다에서 도발하는 것을 감안할 때 해군의 임무인 조국해양수호의 중요성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또한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고 말한다.바다가 곧 인류의 미래이고, 바다와의 상생이야말로 인류 생존의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그럴까? 지구는 이미 과잉이다. 지구, 아니 육지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자연, 숲, 자원, 산소 등 그 모든 것이 지속단계를 넘어 30~50년만 있으면 재활용이 아닌 한 모두 고갈될 것이라고 한다. 다른 자원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바다인 것이다. 그래서 미래학자들은 인류의 미래가 바다에 달려있다고 한다.

인구 증가와 자원 고갈 등의 문제에 직면하면서도 바다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군도 이렇게 무한의 가치를 지닌 바다를 살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조국 해양수호를 위해 해상작전뿐만 아니라 태안 원유 유출 방제작업과 같이 환경재난 복구지원과 해양오염 감시활동, 해안ㆍ수중정화활동 등 바다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어민들의 생활터전인 바다에서의 어로활동 보호, 구조함 감압챔버 이용 제주해녀 잠수병 치료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서해 연평도 주변어장 폐어망 인양작업을 통해 꽃게 어획량이 2배 이상 증대되는 등 환경보호와 어민들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였다.

2009년 3월 13일부터는 대한민국 해군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한국 선박들을 해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군의 이러한 노력은 지난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 작전’을 통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결실을 맺었다. 지난 5월 12일에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라는 주제로 2012 여수 세계 엑스포가 개최되어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주체가 되어 인류생존과 직결되는 바다와 연안에 관련된 인류 공동 과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이는 그만큼 대한민국의 해양력이 신장되었고, 해양강국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철통같은 안보는 국력신장의 원동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 역사를 돌이켜볼 때 우리나라의 성장 이면에는 안보를 튼튼히 한 국방력, 특히 조국해양 수호에 목숨을 바친 해군이 있었다.

해군에서도 지난 6월 16일 여수 엑스포를 맞아 국내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 13척의 해군 함정과 해상초계기(P-3C) 등 9기의 항공기들이 여수항 외해에서 해상사열을 통해 세계인에게 대한민국 해군의 위용을 한껏 뽐냈다.

당당하게 여수 세계 엑스포를 개최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바다를 수호하는 해군으로서 너무도 가슴 벅차게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일찍이 육당 최남선 선생은 “우리가 반도국인 임해국민으로서 잊어버린 바다를 다시 생각하여 그 인식을 바르게 하고, 그 자각을 깊이하고, 그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했다.

바다를 살리고 바다가 가진 그 무한의 가치를 지켜내는 해군으로서 조국선열의 피와 땀을 이어받아 천연의 바다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조국해양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오늘도 나는 그 다짐을 새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