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순천경찰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학교들마다 체험학습 일정으로 인해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 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숙취 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에 관광버스 운전자들에 대한 사전 음주감지 요청을 의뢰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단체가 이동할 때 운전자들의 숙취 여부 점검이 현실적으로 과연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가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은 대다수가 1일 한 대의 차량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 돌려막기 식으로 한 명의 운전기사가 회사 통근 버스도 함께 운전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관광버스 운행을 교대해야 하는 심야 시간임에도 쉬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회사 통근 버스를 운행하는 경우가 허다하여 숙취의 문제가 아니라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들은 소위 “한 탕 뛰고는 생활이 안 된다.”는 생활고를 토로하며 피곤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새벽까지 통근 버스로 투입되었던 차량이 학생들의 체험학습 차량으로 변경되어 운행될 경우 충분한 차량상태 점검 등을 받지 못한 채 인계되어 운행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때문에 경찰이 버스 운전기사들의 숙취운전 여부 감지 및 음주운전 단속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단체 관광버스를 운행해야하는 계획이 있는 운전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운행할 수 있도록 사업주의 운전기사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며 출발 전 차량점검 또한 대형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순천경찰서 삼산파출소 경위 정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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