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에서 오는 18일부터 12월 18일까지 26개국 57인 참여

[순천/위종선 기자] 생태와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미술제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가 오는 1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미술제는 ‘낙원유람’을 주제로 국내외 유명작가 26개국 57인(팀)이 참여해 야외설치전과 실내전, 퍼포먼스, 생태워크숍, 부대행사로 열린다.

자연환경을 테마로 한 이번 미술제에는 순천만국가정원의 장소성을 잘 이해하고 해석한 작가의 작품을 초대해 전시한다.

특히 기존 작가의 작품을 초대해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 공간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신작들로 초대했다.

스티븐 시걸(Steven Siegel, 미국)의 ‘Suncheon Weave’는 WWT습지 주변의 실제 그룹을 이루고 있는 5그루의 나무를 대상으로 조화를 이루는 나무 기둥 5개를 배치하고 그 사이를 휘감아 도는 생물체의 형상으로 엄청난 양의 폐신문지들을 쌓아 올린 높이 2.25m 길이 7m에 이르는 거대한 작품이다.

또 신문지와 같은 종이는 나무로부터 기원하고 있는 펄프가 주재료다. 자연과 인공이 결국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근원한 한 몸의 존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중진의 로저 리고스(Roger Rigoth, 독일)의 ‘날개(Wings)’는 WWT습지 위에 떠서 바람에 계속 움직이는 모빌 혹은 키네틱아트는 사람 키 높이의 새의 깃털 같은 형상의 작품들이 군집을 이루어 만들어내는 자연의 군무는 가히 환상적이다.

한국의 원로 작가 이승택의 ‘기와입은 대지’는 구릉 위에 거대하게 설치되는 이 작품은 경주 지역의 역사의 숨결을 지니고 있는 고기와들을 재료로 삼아 거대한 자연의 언덕과 같은 형태로 만든 기와지붕 작품이며, 한국의 건축이라는 것이 자연에 대립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공간이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김구림 작가의 하늘거울은 거울처럼 사물을 반영하는 넓은 스테인리스 판을 배경으로 그 위에 올라서 있는 오래된 폐선과 그 안에 한가득 심어 놓은 꽃들은 우리가 이전에 추억처럼 떠 올리는 자연의 서정적 심미감을 보여 주고 관객들에게는 마치 스테인리스 스틸 판 위에 비친 하늘을 배경으로 배 한 척이 실제로 유람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용백 작가의 ‘떠다니는 섬’은 순천만국가정원에 있는 12개의 국가 정원 중 한국정원 전체를 무대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한국정원 내 연못을 배경으로 구상한 신작 ‘떠다니는 섬’이나, ‘거꾸로 매달린 한옥’ 그리고 정보의 실제와 허상을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선보이고 있는 ‘인포트리’ 새롭게 선보이는 한옥 속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날개 조각은 우리에게 세계 속 한국의 위상, 전통과 현대, 정원의 이상과 실제 그리고 자연과 환경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진다.

중진 최평곤 작가의 ‘돌아가는 길(One's Way Back)은 WWT 습지로부터 일어나 땅으로 걸어 나오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3명의 인간상은 실낙원이라는 섹션에 위치한 작품인데도 전시 전체의 주제를 잘 풀이하는 작품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물론이고 ‘과거-현재-미래’ 혹은 ‘실낙원-복낙원-세계의 낙원’이라는 순차적 내러티브의 의미들을 되씹게 만든다.

중진 허강 작가의 ‘만천명월(萬千明月)’은 WWT습지에 거대한 달을 따 왔다고 할 수 있으며, 12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황포돛배 위에 7,7미터가 넘는 빛나는 달을 살포시 얹어 놓아 마치 이태백의 달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느낌을 모든 관객들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제 관계자는 “이번 미술제를 통해 순천이 남도의 문화적 허브로 아시아생태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와 함께 정원속에 꽃피운 자연생태미술로 행복한 삶을 가져다 주게 될것으로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개막식은 18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 공연장에서 개회사, 테이프커팅, 전시회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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