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수119구조대] 화재 시에 출동하는 소방차, 긴급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차, 병원응급차, 경찰차 등 긴급 출동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는 매일 계속되고 있다. 소방차와 구급차는 119신고와 동시에 신속하게 신고자가 원하는 위치로 출동한다. 소방차 도착시간은 인명 및 재산 손실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소방차가 5분 안에 도착할 경우 사망자 발생률이 낮지만 10분을 넘기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심정지 환자는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발생하며, 화재는 급격한 연소 확대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출동 중에 있는 소방대원의 마음은 다급할 수밖에 없다. 신속한 출동을 위해 출동지령과 동시에 차량탑승과 차고탈출이 이루어지지만 막상 도로에 나와 보면 꽉 막힌 차량에 갇힌 채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고,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해서 출동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소방사 김병길

긴급차량의 양보방법은 교차로 또는 그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하여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하고,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를 하면 된다.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하여 운전을 하거나 일시정지하며, 편도 2차선 도로에서 긴급차량은 1차선으로 진행하고 일반차량은 2차선으로 양보운전한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결코 어려운 일도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도 아니므로 소방차량 등 긴급차량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차량을 서행하고 차선을 바꿔 소방차가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비켜주면 된다.

만약에 소방차가 출동하는 곳이 내 가족들의 집이라면, 구급차량이 내 가족들을 이송하기 위해 출동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태연하게 긴급차량을 막아설 수 있을 것인가? 사이렌 소리는 누군가의 긴급한 화재, 구조, 구급의 외침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벌금 부과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피하는 것보다는 우리 가족과 내 이웃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소방차 길터주기를 실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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