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보성소방서] 바다로, 산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

여행지에 갑자기 나타나는 말벌은 여행의 즐거움을 방해하고, 말벌에 쏘였을 때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보성119안전센터 소방위 김정호

꿀벌은 한번 독침을 쏘면 죽지만 말벌은 독침을 여러 번 공격할 수 있어 장수말벌 한 두 마리에게 동시에 여러 번 쏘이면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만다라톡신이나 호흡을 가쁘게 만드는 아세틸콜린 성분으로 몸이 붓고 기도가 막혀 사람의 생명도 위협한다.

말벌의 ‘말’은 ‘크다’는 뜻의 접두사로, 말벌은 큰 벌을 의미한다. 일반 벌보다 최소 15배 이상 강한 독을 가진 말벌은 6월 쯤 집을 짓기 시작해 장마 뒤 폭염이 이어지는 8월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지난해 벌집 발견 신고 중 전체 68%인 11만 8000여 건이 8~9월에 집중됐다.(소방청 통계)

특히, 8월 셋째 주는 ‘벌쏘임 사고’ 조심 기간으로 야외활동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말벌은 검은색에 대해 가장 강한 공격성을 보이고, ‘갈색-빨간색-초록색-노란색’ 순으로 공격성이 낮아진다. 그러므로 산행 등의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밝은 색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말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향수 사용도 줄여야 한다.

머리부위를 집중 공격하는 경향이 있는 말벌은 복귀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말벌이 나타났을 때 벌집으로부터 20m정도를 신속하게 벗어나야 한다.  

말벌을 발견하면 자극하지 말고 그 자리를 피한 뒤 119에 신고하고, 만약 벌에 쏘인 경우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한 후 빨리 병원으로 이동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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