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송대수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이사장

▲ 본지는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송대수 신임 이사장과 지난 14일 인터뷰를 가졌다. 송 이사장이 세계박람회장 핵심 시설인 빅오 앞에서 이사장으로써 추진해 나갈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수익사업 및 민간투자로 정부 부채 순차 상환”
‘소중한 문화유산…후대에 가치‧정신 남겨줘야“
“정치 역량 발휘 국회와 정부, 청와대 설득할 터”

인류에게 환경과 해양보전의 가치를 새롭게 부여하고, 미래를 제시한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개막이 정확히 6년이 지났다. 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폭제로 연간 1500만명이 방문하면서  여수는 국제 해양관광도시로의 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부가 매각방침을 고수하고 있고, 국내외 투자여건의 다변화로 민간투자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여수박람회 사후활용의 난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2월 박람회재단 새 이사장에 송대수 이사장이 취임했다. 정계에서 잔뼈가 굵고 촉망받는 정치인이었던 그였기에 예측불허의 행보였다. 사유가 더욱 궁금해진다.

지역에선 그동안 지역 출신이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가 매우 거셌다. 그런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이제 경영인으로 능력을 입증할 때가 왔다.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주>

1. 취임 100일여가 지났습니다. 이사장님의 취임을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늦었지만 취임 소감을 간략하게 밝혀주시죠.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을 운영하는 재단 이사장직을 여수출신 인사로는 처음 맡게 됐습니다.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이사장을 처음 맡으면서 허례허식을 없애는 것부터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렀습니다.
외부인사를 일체 초청하지 않고 직원들하고만 간소하게 치렀는데요, 이 때문에 제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튼 거는 기대가 크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 기대에 충족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2. 정부에서 파견된 신평식 초대 이사장과 달리 지역 출신으로 거는 기대가 큽니다. 박람회장 운영에 관한 나름대로의 방침이나 기조가 있다면?

이제 2012여수박람회장은 제2의 도약을 해야 할 때입니다.
재단의 목적인 2012여수세계박람회 정신과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는 사업과 박람회장 운영을 위한 수익사업이 병행되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청소년해양교육원과 같은 기관들을 계속 유치해야 하고, SK네트웍스 같은 수익사업이나 마이스 산업들을 지속 유치해야 합니다.

3. 지역 내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박람회장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체적인 방안은? 

작년 기준으로 연간 재단 자체수입은 70억원 정도입니다.
연간 운영관리비가 110억원 정도 되니까, 정부에서 40억원을 매년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사후 5년 지원 방침을 근거로 올해부터선 예산을 편성해 주지 않았습니다.
20억원 정도는 국회에서 별도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는 방안으로 임시적으로 해결했는데, 긴축재정에 들어간 상태인데요.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자생구조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어려 모로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러니 수익 창출을 위해 국제관 임대사업을 활성화하고, 대규모의 마이스산업 유치 등 새로운 수익사업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빅오쇼’나 ‘스카이타워’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시켜 관광인프라로써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4. 여수박람회 하면 사후활용 문제가 늘 거론됩니다. 정부에서는 매각을 해서라도 투자금을 회수하려 하고, 반대로 재단에서는 자생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건데, 동상이몽 같습니다.

박람회장 사후활용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정부에선 박람회 사후활용 계획에 따라서 박람회 개최 이후 기존 전시관 부지인 나대지를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매각금은 고스란히 정부로 들어갑니다.
반면 저희 재단에서는 자생력 확보를 우선으로 꼽고 있습니다.
분할된 토지용도에 맞도록 기업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임대 등 수익사업과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정부 부채를 순차적으로 갚아나가자는 계획입니다.
사후활용 문제는 재단 자생력 강화와 박람회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5. 문재인 대통령도 임기 전 여수박람회 사후활용에 대해 정부가 적극 관심 갖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고요, 박람회장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작년 대선을 앞두고 2월께 문 대통령께서 동서창조포럼 초청으로 여수를 방문하셨을 때 ‘정부가 출연금 회수에 급급해 시설을 처분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을 가지고 공공성을 살려 당초 박람회 유치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활용되도록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던 부분인데요.
저는 궁극적으로 현 정부의 사후활용 계획이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상황에서 투자금만 쏙 빼 간다면 박람회장은 그야말로 껍데기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투자금 회수방침을 재투자로 전환하고, 재단 자생력이 확보될 때까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6. 근래 고급호텔도 들어서고 기타 위락 시설들도 상당이 들어왔는데요, 민자유치는 어느 정도입니까?

박람회장 내 민간투자로 인한 부지 매각은 현재까지 2건입니다.
마리나 시설을 겸한 숙박시설 형태로 들어서는데요, 이 중 1곳은 올 상반기 경 운영이 시작되고, 나머지 1개는 내년 상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합니다.
국제관 SK네트웍스 워커일 ‘다락휴’가 올해 개장할 예정입니다.

▲ 본지는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송대수 신임 이사장과 지난 14일 인터뷰를 가졌다. 집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송대수 이사장.

7. 투자자들에게 여수박람회의 장점과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여수는 근래 관광 르네상스라고 불릴 만큼 박람회 성공 개최 이후부터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1500만명이 다녀가면서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박람회장은 이러한 여수 관광의 중심에 있고, 매년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역을 끼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3000여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도 있고요.
남해반도 등 한려수도가 보이는 여수바다의 뛰어난 풍광도 투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8. 컨벤션 등을 포함한 마이스산업 기반시설로도 박람회장은 큰 장점을 갖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실적과 향후 운영계획이 있다면?

작년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지방자치박람회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을 215건을 유치했습니다.
올해 8월에는 국제와이즈맨세계대회, 10월에는 전국기능장경기대회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년 10월에는 세계한상대회가 광역시가 아닌 도시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됩니다. 60여개국 3000여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여수가 전 세계의 이목을 다시 한 번 주목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제외하곤 전남권에 1000실 이상의 숙박여건을 갖춘 마이스 시설은 전남권에선 전무합니다.
따라서 재단에서는 마이스산업을 핵심 동력사업으로 분류하고, 국내외를 발로 뛰며 전사적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방침입니다.

9. ‘빅오’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최고의 관광시설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되고 있고, 이에 대한 투자도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있다면?

‘빅오’와 같은 해상 야외 공연 시설은 국내에선 유일무이합니다.
해외에서 제작됐지만 현재는 국내기술과 부품으로 대체해 유지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지역 젊은이들이 해외 기술을 전수받아 유지보수를 전담하고 있어 매우 자부심이 큽니다.
‘빅오’는 자체 수익으로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되고 있고요, 구조물에 대해서도 안전진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화에 대비해 향후 5년 내 관계 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추가 예산을 확보해 대정비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10. 여수 출신으로 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전임 이사장님하고는 가치관과 생각은 분명 다를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견해는?

전임 신평식 이사장님은 해양수산부 공직자 출신으로 재단의 효율적이 업무시스템을 구축하셨습니다.
다만 지역사회와 소통에는 부담을 느끼셨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역 출신으로 그동안 많은 분들과 동고동락해왔기에 박람회장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여러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박람회장은 시민 모두의 것이며, 시민과 소통해야 합니다. 그동안 통제해왔던 박람회장 내 자전거 출입을 허용한 점도 이 같은 맥락에 따른 것입니다.

11. 다가오는 6.13지방선거 여수시장 예비후보들이 그 동안 지역사회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던 낭만포차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걸로 압니다. 낭만포차를 박람회장에 수용할 계획은 없는지?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과 같은 향락 위주 운영이 아닌 여수의 뛰어난 음식 맛을  낼 수 있고, 여수밤바다의 차별화 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매년 여름 열리는 여수불꽃축제와 거북선축제 등은 원도심에서 열리는 바람에 심각한 교통체증을 야기하고 있고, 실제 흥행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여수박람회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차기 시장과 이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12. 많은 시민들께서 이사장님을 지역의 덕망 있는 정치인으로 기억합니다. 전남도부의장 등 오랜 기간 정치일선에서 활동해 해오셨고, 국회의원에도 출마하셨습니다. 행정에 대한 안목도 갖추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치와 경영은 분명 다른 점이 있다고 보는데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실제 그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재단 운영은 단순히 영리를 추구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박람회의 가치와 정신, 공익성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정치인 출신은 저 같은 일꾼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특히 도의원으로 일하면서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특별위원장(2005~2006년), 2012여수세계박람회 전남 준비위원(2010~2012년) 등을 역임한 경험도 이사장직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13. 지역 국회의원과는 일단 당이 다르고, 일부 국회의원은 재단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극구 반대한 사실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지역 국회의원 분들과도 오랜 친분을 갖고 있었고, 다만 정치적 노선이 달랐던 부분입니다.
이제 저는 정치인이 아닌 전문 경영인 자격으로 그 분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그 분들께도 저의 솔직한 입장을 전달했고, 지역발전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는 의중도 확인했습니다.
정치인으로써 쌓았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국회와 중앙정부, 청와대에 박람회사후활용과 관련한 현안 해결을 충분히 어필할 계획입니다.

14. 무엇보다 여수시민이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는데 대해 상징적인 의미가 크며, 지역민들 또한 자긍심과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재단의 목적은 여수세계박람회의 정신과 가치 계승 발전에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필요예산이 확보돼야 하는데 저희 재단은 정부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저는 임기동안 자체 수익을 창출해 경영의 안정화와 자립에 방점을 찍을 계획입니다. 이 테두리 안에서 추진되는 사업들이 박람회 정신과 가치에 부합하도록 추진할 방침입니다.
여수세계박람회 개막, 8년째를 맞았습니다. 저에겐 지나온 6년보다 앞으로의 60년이 막중합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이제 시작입니다. 국가와 지역의 위대한 유산으로 후대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초석을 다듬는다는 심정으로 매진하겠습니다.

송대수 약력

1956년 여수 서교동 출생
전남대 산업공학과 석사 수료
미 펜실바니아대 와튼스쿨 수료

(주)대우 건설부문 근무
전)여수시의원
전)전남도의회 의원(3선)
전)전라남도의회 부의장
전)호남권 광역발전위원회 위원
전)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조합회의 의장
전)민주당 여수갑 지역위원장

▲ 본지는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송대수 신임 이사장과 지난 14일 인터뷰를 가졌다. 송 이사장이 세계박람회장 핵심 시설인 빅오 앞에서 이사장으로써 추진해 나갈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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