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공경이 언제부터 지극 정성이었나?

[기자수첩] 내년 지자체 선거로 인하여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어 시민의 우려를 낳고 있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각 지자체가 '노인의날' 행사를 실시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경노유친 사상을 가진 민족으로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기자수첩/편집국장 박종민
하지만, 전남 동부권 지자체 가운데 유독 순천시만 '노인의날' 행사를 각 읍∙면∙동별로 치루고 있어서 무슨 꿍꿍이 속내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루에 많게는 세 개동씩 기념식을 하느라 아침 10시부터 기념식을 가진 곳도 있다.

문제는 모든 행사 포커스가 시장이 기념식 축사 한마디를 하기위해 짜여져 있는 듯 한 모양새다. 차디찬 바닥에 노인을 앉혀 놓고 행사를 하는 곳이 태반이다.

또 일찍 시작하는 행사 때문에 나이 드신 노인 분들이 종종 걸음으로 힘들게 행사장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까지 하다.

10시부터 시작한 행사는 이웃 동에서는 10시 반, 또 다른 이웃 동은 11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지금이 추수철임을 감안 하면 바쁜 일손 돕기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농사일을 하는 주민들의 연령이 이미 고령자가 대다수임을 감안하면 이는 오히려 농사를 방해 하는 것은 아닌지?

노인을 위한 행사라면 기념식이 무슨 의미이고 축사가 무슨 의미인가? 오히려 관청은 농촌일손 돕기를 시행해 노곤한 어르신들의 육체적 피로를 풀어드려야 할 것이다.

순천시가 지금껏 체육관 등지에서 관행적으로 노인의 날 행사를 치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지자체 행사니 당연히 시장이 참석해서 노인들을 위로 격려하는 것은 효의 사상을 높게 평가할 대목이 분명하다.

허나 시장의 일정에 맞춰 한 달 내내 '노인의 날' 행사를 한다는 게 무슨 목적이 있나 싶어 시민들은 고개를 꺄우뚱하고 있다.

특히 요즘 신종플루로 인하여 전 세계가 공포로 떨고 있어 실내에서의 행사는 가급적 하지 않아야 함에도 순천시는 효의 사상을 언제부터 그렇게 받들었는지 묻고 싶다.

신종플루에 가장 취약계층이 노인인 것을 감안하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순천시는 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건강에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한 순천시의 이런 기념식 추진 행태의 전시행정에 "진정 노인(시민)을 위한 것인지 시장을 위한 것인지?" 의도가 의심받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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