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스님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남과 북의 문학교류를 기원하는 ‘제4회 만해통일문학축전’에서 여수 출신 정수미 시인(47)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정 시인은 만해스님의 탄신일인 8월 29일 만해스님이 만년을 보낸 심우장에서 제4회 만해통일문학축전에서 한국불교문인협회에서 발간하는 계간 「한국불교 문학」 연간 작품상 심사 결과 ‘이 계절에 만난 시인’으로 2016년 여름호에 발표한 <십자가를 든 부처>와 2017년 봄호에  발표한 <중도 (中道)>가 독자들로 하여금 돈독한 불심 유발과 함께 한국 불교 문학 창달에 기여 한바가 높아 이 같은 상을 받게 됐다.

만해통일문학축전위원회(공동대회장 문효치ㆍ선진규, 이하 만해축전위)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동 소재 심우장에서 ‘제4회 만해통일문학축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스님,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 문인협회 회원 등이 참가했다. 

만해통일문학축전 개회식은 만해 스님의 시를 노래로 편곡한 ‘꿈과 근심’ 합창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남북 문인에게 고하는 통일염원 메시지 낭독 △만해 스님 행장 소개 △대회사 △축하법어 △축사 △격려사 △노래 ‘우리의 소원’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 선진규 대회장은 ‘북측 문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오늘은 만해 스님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우리 문인들의 문학을 통해 진정한 평화통일을 일으켜보자고 다짐하는 자리”라면서 “머지않아 북측 문인들께서도 남측 문학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남한의 문인들도 북측으로 초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은 “만해축전은 특히 만해 문학을 통일문학으로 승화시킨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 행사는 만해 스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모두를 아우르는 문학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만해 축전 작품낭송회가 열렸다. 낭송한 작품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이 중심이 돼 낸 통일문학 작품 108편을 실은 <통일 문학선집>에서 엄선한 30편이다.

정 시인은 “만해 선생님의 얼이 담긴 심우장에서 부족한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한국불교문학 작품상까지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늘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인 줄 알고 더욱 겸손하게 나아가겠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 시은은 지난 2012년 한국불교 문학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넋을 기리며「신공무도하가」를 발표해 한국불교문학 신인상을 수상 문단에서 등단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여수 문인협회 회원, 한국불교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중도」
        -2018년 계간 한국불교문학 작품상 수상작

홀로 있어도 기품을 잃지 않고
무리라도 지으면 장엄한
저 소나무를 보라

쓰러질 듯 검게 굽은 몸은
새벽안개 속에서도 제 향을 피우며
솔잎마다 백팔 빛깔 이슬을 머금고 있다

붉은 해가 떠오르면
아무 말 없이 흩어질지언정
이슬마저 오롯이 오늘에 순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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