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정석’ 출간…공무원의 자세와 역할, 생애설계 등 제시
전문 강사 인생 2막 활짝…“자부심 가져야 국민 행복감 높아져”

24년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전문강사를 활동하고 있는 임영미 한국생애설계교육원 대표가 본인 저서 ‘공무원의 정석’을 소개하고 있다.

[순천/남도방송] “공무원 열풍시대, 신의 직장으로 대변되는 공무원은 이제 환상이 아닙니다.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고, 노후보장도 준비해야 합니다”

24년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전문강의를 통해 공무원의 멘토로 자리매김한 임영미 대표(49, 한국생애설계교육원)는 얼마 전 순천의 레스토랑에서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가 지난해 4월 펴낸 ‘공무원의 정석’은 출간 7개월 남짓 지났음에도 4000부 가까이 팔려 나갈 만큼 가파른 열독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년의 공직을 몸소 겪으면서 익힌 업무처리 노하우와 처세, 그리고 생애설계까지 현직에 종사하는 공직자들을 위한 진솔한 스토리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그는 “예비공무원, 현직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 행복한 공무원, 잘나가는 공무원이 되기 바라는 마음이다”며 책을 쓴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공무원 출신답게 공직의 생리와 그들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대한민국 공직자로써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여과없이 전달하고 있다.

한때 잘 나갔고, 어느 조직에서나 '일 벌레'로 인정받았던 그가 급작스레 천직으로 믿었던 공직을 박차고 모험의 길을 택한 이유가 사뭇 궁금해진다.

전남 순천출신으로 매산여고와 순천대를 졸업한 그는 순천시청 공무원 공채에 합격하면서 승승장구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순천시청과 전남도청을 거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고용노동부 등 각종 요직부서에 배치될 만큼 여성 공무원으로써 보기 드물게 능력을 인정받았다.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업무 역량이 일취월장했기에 소속 기관이 최우수 평가를 받는데도 기여했고, 국가 민원시책혁신 유공도 받는 등 성공가도를 걷었다.

그 이면에는 주당 60~80시간의 격무와 야근에 시달렸고, 온갖 실무를 도맡아 하느라 건강까지 포기해야 했다.

2001년 31살의 이른 나이에 임신중독증세로 인한 만성신부전증을 앓으면서 신장이식을 해야 했고, 목디스크로 오랜 기간 병마와 싸우는 고달픔의 연속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런 그가 천직으로 여겼던 공직을 버리고, 살아온 행적과 전혀 관련없는 길을 선택해야만 했던 것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 나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넌 너무 공무원 일을 사랑했잖아?” 공무원을 그만두겠다던 그에게 날아온 남편의 차디찬 한마디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그는 푸념했다.

명예퇴직을 결심하고 나서야 “그동안 잘해왔어. 100점 만점이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안했다.

잘나가는 공무원, 출세한 공무원으로 포장된 어둡고 고달팠던 과거지만 이제는 작가로 당당하게 성공을 향해 걷고 있고, 누구에게나 인생재기의 추억으로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공직을 떠나 혼자만의 휴식 기간은 그에게 삶의 되돌아보는 고찰의 시간이었고, 인생 2막의 기로에 선 숨고르기였던 셈이다.

24년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전문강사를 활동하고 있는 임영미 한국생애설계교육원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 진행 도중 웃음을 짓고 있다.

고용노동부 재직 시절 각종 취업 상담과 강의업무를 도맡았던 경험을 살려 공무원들에게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진솔한 외침은 듣는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작년 연말 순천시 공무직공무원 교육을 6차례 하면서 상당히 높은 만족 결과를 낳았다. 공무직공무원의 특성을 잘 아는 강사로써 매끄러운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공무원 교육 뿐 아니라 각종 기업체, 학교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은 순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문가 교육과정을 진행 예정이다.

‘임영미공무원예비학교’ 대표로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는 예비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차린 한국생애설계교육원은 공직을 비롯해 직장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의 인생2모작에 대한 교육을 전문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공직에서 경험을 살려 1인 기업,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도 제대로 된 교육과 준비를 하지 못해 퇴직 공무원들의 능력과 경험이 퇴색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끝으로 한마디 추가했다.

“공무원의 기본은 시대의 변천이 없습니다. 사명감 없다면 힘든 직업이구요. 충분한 준비로 업무에 있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면 그들의 서비스를 받는 국민들의 행복지수도 올라갈 것으로 믿습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