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눈물과 감동의 출판 북콘서트 '눈길'

[순천/남도방송] 까막눈 할머니들의 만학 열정이 시민들에게 잔잔한 귀감을 선사하고 있다.

순천시 그림책도서관에서는 지난 16일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가졌다.

허석 시장 부부와 이복남 순천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위원장, 그림책협회 한성옥 회장, KBBY 한국지부 심향분 회장 등 2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나띵대열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출판에 참여한 할머니 작가 20명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한글도 모르는 사람이 그림을 어떻게 그려요. 아무것도 몰랐는데 선생님 잘 만나서 그리다 본께 그렇게 됐습니다. 다 선생님 덕이고, 여러분 덕이고 다 고맙습니다.”

“옛날에요. 학교를 못다녔어요. 글 배우라고 가서 본께 우리 슨생님이 아무 얌전해서 뭣이 아주 잘 가르쳐요. 우리 또 미술 슨생님이 기가 맥혀. 동네서 임순남이가 어제도 TV에 나왔는데 오늘도 나온다고 아주 난리가 났소.”

이젠 버스 타는 것도, 은행 가는일도 두렵지 않다며 ‘기쁩니다’, ‘고맙습니다’를 연신 말씀하시는 할머니 작가님들의 이야기에 참석한 독자들은 울고 웃다를 반복했다.

손녀의 감사편지 낭독과 축하떡 커팅으로 마무리된 북콘서트는 2층으로 옮겨 원화전시를 감상하는 시간과 사인회로 이어졌다. 독자들은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기다렸으며 작가님들은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며 참석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번 북콘서트는 사인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의 원화전시는 작은책방, 도서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오는 4월에는 미국 순회전시도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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