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단감 등 유기 재배 고효숙 명인, 연 소득 7천500만원

고효숙 명인.
고효숙 명인.

[영암/남도방송] 유기농 재배, 생산을 넘어 가공·유통·체험까지 유기농업의 6차산업화를 위해 68세의 나이에 식품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유기농 명인이 있다.

영암의 단감 등을 유기 재배하는 고효숙(70‧여) 명인. 고 명인이 유기농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장에서 사 온 포도 한 송이를 먹고 온몸에 두드러기 증상이 발생했다. 이후 고 명인은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 친환경 농업 실천을 결심했다.

고 명인은 벼 뿐 아니라 단감, 꾸지뽕, 석류 등 많은 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기본적인 토양 개량을 위해 부식토, 폐화석, 계란 껍질, 볏짚 등을 이용해 농자재를 만들어 뿌린다.

과수의 경우 헤어리베치, 자운영, 호밀 등 녹비작물을 재배해 토사 유실을 방지하고 영양관리를 한다.

병해충은 감식초, 은행즙액 등을 이용한 농자재로 방제하고, 제초작업을 통해 잡초 관리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고 명인의 유기농산물은 단감의 경우 10㎏에 일반 단감보다 4배 비싼 12만 원에 거래된다. 2006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고 명인은 유기농산물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유기가공식품 개발에도 나섰다.

60대의 만학도로 목포대학교 대학원 식품공학과에 진학한 이유도 꾸지뽕을 이용한 유기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도전이었다. 식품제조 영농법인을 세워 발효액, 절임, 전통장류, 식초 등 유기가공식품을 만들어 전자상거래(http://gamnara.net), 직거래 등을 통해 유통·판매하고 있다. 연 소득이 7천500만 원에 이른다.

고 명인은 친환경농산물 홍보를 위한 유기농업 체험·관광상품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유기농업 실천 후 숙식을 제공받는 우프팜(Woof Farm), 농원에서 숙박하며 유기농업을 체험하는 팜스테이 등을 운영한다. 지난 10여 년간 18개 나라에서 300여 명이 고 명인의 농원에서 유기농업을 경험했다.

고 명인은 친환경농업 6차산업화의 선구자로서의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 전라남도로부터 유기농 명인 제16호로 지정됐다. 고 명인은 “유기농산물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질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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