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개선 위해 매각 방침 결정…연말까지 매각 작업 완료키로

순천시는 마그네슘 관련 산업육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순천시 마그네슘단지 조감도.
순천시는 마그네슘 관련 산업육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순천시 마그네슘단지 조감도.

[순천/남도방송] 포스코가 순천 마그네슘 판재 공장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마그네슘 사업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순천시가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마그네슘 클러스터가 물거품 될 위기를 맞았다.

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해룡산단 마그네슘 판재 공장 매각을 연말까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적자사업들에 대한 전면적으로 검토해왔으나 경영개선을 위한 묘책을 찾지 못한 채 고육지책으로 순천 마그네슘 공장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최종 매각 절차를 밟아 올 연말까지 매각을 완료키로 하고,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마그네슘 판재 공장의 최종 거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순천 마그네슘 판재 공장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나돌기 시작했다. 올해 4월 철수가 가시화됐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07년 순천 해룡산단 2만평 부지에 900억원을 투입, 마그네슘 판재공장을 건립했다. 70여명이 근무하며, 연간 3000톤 규모의 마그네슘 판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공장 가동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매년 100~150억원에 이르는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나 항공기 등에 사용될 마그네슘 판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국내 마그네슘 합금 시장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알루미늄 합금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마그네슘 합금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경량화가 필수인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으로 마그네슘보단 알루미늄 합금을 선호하면서 사양길에 접어 들었다.

더욱이 전 세계 마그네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원재료 공급을 독점하면서 높은 단가와 더불어 원재료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마그네슘 공장을 건설한 이후 지난 2016년 마그네슘 생산가공 설비를 증설했다. 기존 노트북이나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소형 판재 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자동차와 항공기 등 대형 판재 생산을 위해 투자를 더 늘렸다.

증설에만 1230억원이 투입됐다.

해룡산단에 대한 마그네슘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국가 ‘9대 전략 프로젝트’의 일환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선정되면서 국가적 전략사업으로 떠올랐다.

당시 조충훈 순천시장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포스코 권오준 회장을 만나 해룡산단에 마그네슘 클러스터 단지 추진을 건의해 협약을 이뤄내기도 했다.

순천시는 최근까지 마그네슘 클러스터 육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연말에는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 부품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글로벌 마그네슘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으며, 독일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사와 공동으로 마그네슘 연구를 진행할 계획도 마련하기로 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포스코가 공장을 매각해도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그네슘 클러스터 조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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