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2차례 시 공문 보내…레일바이크 토지는 제척 불가 통보
권오봉 시장 “만흥지구 개발 계획대로 추진” 강경 입장 밝혀

만흥지역 일부 주민들이 시청 현관 앞에서 만흥지구 택지개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만흥지역 일부 주민들이 시청 현관 앞에서 만흥지구 택지개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여수 만흥지구 공공민간임대주택 지구 조성을 놓고 주민 반발이 극심한 가운데 여수시와 사업시행자인 LH가 중촌마을을 사업부지에서 제외하고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사업 귀추가 주목된다.

시에 따르면 LH는 지난 28일 여수시 공영개발과에 관련 공문을 보내 ‘중촌마을 제척’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LH는 다만 레일바이크 주변 일부 토지에 대해선 다른 토지 소유자 등과의 형평성 및 특혜시비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제척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민 반발 사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만흥지구 공공임대주택 조성 사업이 새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만흥지구 주민 150여명은 연일 여수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중촌마을과 레일바이크 일부 세대에 대한 제척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토부와 LH, 여수시의 명칭을 단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퍼포먼스를 하는 등 격렬한 반대시위를 펼쳐왔다.

앞서 시는 LH로부터 중촌마을에 대한 여수시의 요청사항을 반영한다는 공문을 14일 접수했다.

시는 중촌마을 6만7000를 촉진지구에서 제척해 줄 것을 LH와 국토부에 요청했고, 이를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주민 반발에 대해 권오봉 시장이 “만흥지구 개발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확고히 했다.

권 시장은 지난 29일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촌마을을 제외한 나머지를 LH와 함께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며, 조만간 국토부의 승인을 얻으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만흥동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수일간 집회를 하고 있고, 여수시의회는 17명의 의원 발의로 만흥지구 택지 개발을 중지하라는 결의를 채택했다"면서 "만흥동 개발은 애초에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이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공영개발로 진행되며, 반대가 심한 중촌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주거단지 등으로 개발해 여수산단 및 젊은 가구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30일 발표된 여수시와 LH의 여수 만흥지구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은 만흥지구 평촌·중촌마을 47만4000㎡에 3500여 세대의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안을 담고 있다.

그동안 만흥지구에 대한 민간투자가 몇 차례에 걸쳐 추진됐으나 현실화되지 못했다.

2013년부터 만흥지구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려 했고 타당성 용역조사 등을 거쳐 전라남도로부터 사업 승인까지 받았던 사업은 2016년 12월 여수시가 민간투자자와 만흥 검은모래해변 배후부지 개발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본격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가 예치금을 미납, 협약이 해지되면서 무산됐다.

이후 시는 5월 30일 LH와 만흥지구에 민간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여수시 지역발전 및 주거 안정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하면서 만흥동 개발구상을 수면 위로 올렸다.

협약 이후 만흥동 주민들은 만흥지구가 계획대로 관광단지로 조성돼야 한다는 것과 처음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중촌마을이 임대주택조성 구역으로 포함된 점, LH와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수렴이 없었던 점 등을 들어 임대주택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에 반대했다.

여수시의회도 여수시가 중요한 개발행위를 추진하면서 시의회와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만흥지구 개발협약을 취소하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지난 임시회 때 '만흥지구 개발 협약 파기 시의회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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