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방송] 셋째는 민권이나 환경, 소비자문제 등 집합적 이해관계에 관심을 갖는 시민지향적 집단이다. 이 집단은 직업적 상업적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이상(理想)이나 대의(大義)를 추구한다.

워커는 그 대표적인 예로 행정개혁을 목표로 조직된 커먼코즈(Common Cause)나, 공기 문제에 집중적인 관심을 쏟는 깨끗한 공기를 위한 시민모임(Citizens for Clean Air)을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범주에 속하는 시민단체가 많다. 참여연대나 환경운동연합은 역사도 오래되었지만 사회적 영향력도 여전히 막강하다.

워커는 이들 세 유형의 단체 가운데서도 특히 세 번째 유형, 즉 시민지향적 집단에 주목했다. 그는 이 유형의 집단이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한정하지 않고 공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때문에 사회의 공동선을 구현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에 들어 각종 시민단체가 나타나 다양하고도 활발한 운동을 벌였다. 특히 괄목할만 한 것이 시민지향적 시민운동이었다.

민주화라는 거대목표가 달성되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매몰되고 사회의 공동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마련인 시점에서 그런 시민단체가 대두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권력을 정치권이 독점하지 않고 시민세력이 조금이나마 분점 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가시적인 과실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글쓴이 / 김민환
·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전남대 교수 (1981-1992)
· 한국언론학회 회장 역임
· 저서 : <개화기 민족지의 사회사상>
<일제하 문화적 민족주의(역)>
<미군정기 신문의 사회사상>
<한국언론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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