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방송] 그러나 적어도 그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언론 홍보와 언론 정책 참모가 된 이상 ‘공영방송 KBS 사장 자격’은 잃은 사람이다.

그것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그가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KBS 카메라의 눈을 ‘국민 쪽에서 권력 쪽으로’ 비추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권력 쪽에서 국민 쪽으로’ 비추도록 요구할 것이고 그러한 시각에서 보는 뉴스와 해설이 앞으로 넘쳐날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계 일부에서는 KBS가 당면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 등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권과 밀착한 인사가 경영책임자가 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고들 한다.

필자도 KBS 수신료를 올리고 광고를 없애는 정책을 오랫동안 지지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KBS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일 때의 이야기다. ‘관영 방송화’ 또는 ‘국영 방송화’ 할 때, 기왕에 받아오던 수신료 걷는 것조차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김인규 씨는 자신을 위해서나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나, 무엇보다도 한국의 민주화가 더 진전하기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당장 자진 사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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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룰태림
· 언론인
· 한겨레신문사 초대편집위원장
·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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