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홈페이지에 민원글 잇따라 "외색 변경 왜 안해주나" 분통
"비 쏟아지는데 콘크리트 타설하고, 배째라 식 태도 일관"

광양 성황·도이 지구에 착공한 '푸르지오 더 퍼스트' 공사 현장.
광양 성황·도이 지구에 착공한 '푸르지오 더 퍼스트' 공사 현장.

[광양/남도방송] 광양 성황지구에 들어설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시행사가 요구사항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입주예정자들은 “시행사의 갑질 행태를 바로 잡아 달라”며 광양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광양시청 홈페이지 ‘시장과의 대화’란에는 최근 푸르지오 아파트 관련 민원글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13건이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시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김 모씨는 “아파트 외색 변경요구를 묵살하면서 말도 안 되는 입예협 투표 100%를 요구하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을 올리고 저옵션 깡통아파트를 지어도 되는 것으로 인식할 것인데 시민을 호구로 보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2일 글을 올린 김 모씨는 “아파트 시행사가 입주예정자들에게 갑질을 휘두르며 어떠한 요구사항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타 지역 아파트에는 당연히 있는 기본 옵션들을 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씨는 “시장님께서 시행사의 갑질을 막아주시고 제대로 된 시행사, 시청, 임예협의 협의와 토론을 통해 살기좋은 아파트단지로 만들어달라”며 “분양 사무소와 시청에 1인 시위와 단체시위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같은 날 글을 올린 이 모 씨는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해서 건설현장에 항의했지만 전화를 계속 피하며 배째라는 식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엄연히 70% 이상의 동의서를 확보한 입주예정자 카페가 운영되고 있음에도 대표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모씨는 “입주민을 위해 쾌척한다며 8억원을 아파트 앞 상가에 개점 예정인 특정 학원 강사진 섭외와 임대료 지원, 학원비 감면에 쓴다고 하는데 임예협을 무시하고 입주민을 볼모 삼아 입속만 챙기려는 처사”라고 힐난했다.

이 같은 민원글에 광양시는 정현복 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입주자모집이 이미 이뤄진 경우 사업계획의 변경은 주택법 시행규칙 제13조 규정에 따라 사업주체가 입주예정자에게 변경사항을 미리 알리고 입주예정자의 8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명시함에 따라 향후 법적 분쟁도 예상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건설 현장과 광양시청에서 1인 시위나 단체 행동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행사 측에서 행정당국에 경관심의 변경을 요청했고, 도색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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