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통활동가 200명, 도내 91개 농·수·축협·로컬푸드서 근무
고질적 청년 실업 문제 해소 및 노쇠한 농수산 분야 활로 개척
전체 참여자 중 149명 전남으로 이전…양극화 해소 선도모델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 워크숍 장면.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 워크숍 장면.

[전남/남도방송]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에 안전한 먹거리 찾으려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청정 전남의 깨끗하고 신선한 농수산물에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다.

전남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가 올해 매출액 200억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27억 원보다 무려 7.4배나 증가한 수치로 전남의 농수산물이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특히, 농수산물의 유통과 판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담당할 젊은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농수산물 유통의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 이하 진흥원)에서는 이러한 전남의 농수산물 유통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을 중장기적 마스터플랜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수‧축협‧로컬푸드 등에 2년간 정착 지원…청년일자리 문제 해소 기여

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에는 도내 20개 시·군 91개 농·수·축협·로컬푸드가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200명의 청년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올해에만 약 80명이 추가로 사업장에 배치됐다.

20~30대가 주류인 청년활동가들은 빠른 업무습득과 실행력, 창의력이 강점인 세대이다. 젊은 층의 유통활동가들을 양성해 고질적인 청년 실업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노쇠한 농수산 분야의 성장 동력 확보 및 활로를 개척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단지 청년들에게 ‘맛보기식’의 형식적 실무 경험 제공이 아닌 그들이 유통 분야의 실무담당자 또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을 통해 치열한 취업 시장에서 적자생존 할 수 있는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나주배원예농협 정규직에 입사한 김정우 씨와 올해 6월 영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입사한 김지선 씨.
지난해 나주배원예농협 정규직에 입사한 김정우 씨와 올해 6월 영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입사한 김지선 씨.

농협 정규직 합격자 3명 배출 쾌거…‘할 수 있다’ 자신감 고취

전남 농수산물 유통 활동가 육성사업은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일자리 사업으로, 도내 20여 개 지자체에서 힘을 모아 청년들의 지역정착에 발 벗고 나섰다. 

각자의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 곧장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높임으로써 일선 현장에서 극대화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명이 청년활동가가 나주배원예농협과 구례농협, 영암신북농협 등 3곳에 정규직으로 합격했으며, 다른 3명은 산림청 등 3곳의 공공기관 및 대기업에 취업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활동가들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동기 부여, 긍정적 마인드 제고를 통하여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사고 확장 등의 능력 또한 겸비하게 됐다.

3번의 도전 끝에 나주배원예농협에 정규직 입사했다는 김정우 씨는 “직접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업무를 입사 전 사전교육을 통해 어떤 일을 하는지, 적성에 맞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농협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나 면접 팁에 대한 조언 등을 착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맞춤형 프로그램과 지속적 관리로 취업 효과 높여

진흥원의 체계적인 교육과 특화된 프로그램은 교육생들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습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일의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청년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사전직무 교육을 거쳐 사업장에 배치하는 데서 나아가 간담회와 워크숍, 네트워킹 등 주기적인 교육활동을 통해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전문 멘토와 연계해 활동가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 사업장에 대한 정기 및 수시점검을 통해 청년활동가들의 근무환경을 파악하고, 개선함으로써 고용의 질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농수산물 유통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교육생들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농수산물 유통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교육생들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전남으로 발길 돌리는 젊은 세대’ 고용 양극화 해소 역할 기여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을 통해 전체 사업 참여자 가운데 67%에 달하는 149명이 전남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젊은 인구를 전남으로 유치함으로써 전남의 핵심 동력 산업인 농수산물 육성과 유통 분야의 클러스터 조성과 같은 중장기적 비전과 정책 마련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취업을 위해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떠났던 청년들이 지역으로 회귀하면서 수도권의 고용시장 과밀 등 양극화 해소의 선도모델로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멈추지 않고 진흥원에서는 전남 농수산 유통의 일꾼들이 더욱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고용 확대와 지원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제도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이준근 원장은 “전라남도의 역점 산업인 농수산물 유통 산업에 젊은 청년들을 투입함으로써 시장의 활성화를 넘어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욱 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고용 촉진 및 고용안정을 위한 역할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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