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 실종 2일째 비바람 속 실종자 목숨 살려

순천소방서 인명 구조견 '용맹'(셰퍼드·3살).
순천소방서 인명 구조견 '용맹'(셰퍼드·3살).

[순천/남도방송] 태풍 '타파'의 북상과 함께 몰아친 비바람 속에서 순천소방서 산악 119구조대 인명 구조견이 야산에서 실종돼 혼수상태에 빠진 인명을 구조했다.

순천소방서 산악 119구조대에 따르면 A(41) 씨는 21일 오전 순천시 집을 나와 상사면 봉래리 노동마을 인근 야산에서 실종됐다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위험한 순간을 맞았으나 순천소방서 인명 구조견 '용맹'(셰퍼드·3살)의 활약으로 목숨을 건졌다.

A 씨의 구조는 도로에 2일째 세워둔 차량을 수상하게 여긴 마을 주민이 22일 순천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차적 조회 등을 통해 차주를 찾았으나 태풍 '타파'의 비바람 속에서 수색 진행에 어려워짐에 따라 순천소방서에 구조견 지원을 요청했다.

구조견 용맹은 22일 오후 1시 45분께 현장에 도착해 1시간 만인 오후 2시 40분께 A 씨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A 씨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숲에 쓰러져 있었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순천소방서 산악 구조견 장고'(벨지안말리노이즈·5살)는 지난 4월 해남군으로 파견돼 농작물을 살피다 산속에서 길을 잃고 추위에 떨던 80대를 이틀 만에 구조하기도 했다.

구례군 천은사 인근에 사무실을 둔 순천소방서 산악 119구조대는 장고와 용맹, 강풍 등 3마리의 구조견이 지리산 실종자를 비롯해 야산 실종자 수색, 인명 구조 등에 동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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