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서 2D 애니 분야 독보적 입지…‘타이밍’ 극장용 애니메이션 개봉
해외 의존 애니 제작 리쇼어링 통해 국내 이전…장기적 투자로 新시장 개척

순천대 산학협력관에 입주한 ㈜씨디엠 작업실에서 한 청년근로자가 애니메이션 제작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순천대 산학협력관에 입주한 ㈜씨디엠 작업실에서 한 청년근로자가 애니메이션 제작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순천/남도방송] 순천이 애니메이션 웹툰을 필두로 한 리쇼어링 산업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강소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 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콘텐츠산업 청년일자리 창출 리쇼어링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씨디엠(대표 김명숙)은 2D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기업이다.

1988년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에 설립된 모기업 ㈜까르떼디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씨디엠은 순천대 산학협력관에 순천지사를 열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4월 입주한 순천지사에는 현재 25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애니 프란체스카, 스포찬배틀 등 한국과 일본에 납품되는 TV방송용 2D 애니메이션 제작을 30년 이상 해오는 등 꾸준히 성장,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입지를 굳혔다. 

웹툰 작가 강풀의 작품 ‘타이밍’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하면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여세를 몰아 다수의 2D 애니메이션 제작은 물론 최근에는 VR‧AR 및 게임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 4차산업 영역에도 도전장을 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시장에 플랫폼의 다변화에 대처하는 사업구조 혁신도 시도하고 있다. 애니메이터의 부족으로 해외시장에 치중했던 애니메이션 제작을 다시금 국내로 회귀하는 리쇼어링 프로젝트에 참여, 애니메이터 기술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순천지사의 경우 직원 21명을 순천 또는 전남지역 출신으로 채용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관련 분야의 기술력 확보와 인력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직 리쇼어링 산업이 초기 단계인 탓에 투자에 비해 매출 신장 등 직접적인 효과는 미미하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인재가 곧 경쟁력임에도 시간과 비용투자의 부담감으로 인력난에 시달려왔다. 이로 인한 다수의 기업이 비용 절감과 납기를 맞추기 위해 중국 및 동남아 등 해외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 결과로 애니메이터의 부족과 콘텐츠의 질적 하락 등 시장의 경쟁력 저하의 요인이 됐다.

궁극적으로는 애니메이션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애니메이터 부족이 향후 10년 안에 애니메이터의 고령화로 시장 전체의 존폐위기를 불러온 자충수를 둔 셈이다.

㈜씨디엠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 ‘타이밍’.
㈜씨디엠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 ‘타이밍’.

이 회사 역시 영역의 업무량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했던 과거에서 탈피, 리쇼어링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수년 내 해외 외주 물량을 100% 자급화한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터 양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지속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경영 측면에서의 부담은 크지만, 분골쇄신의 각오로 회사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김명숙 대표이사는 “애니메이터 기술인력 양성이라는 한 우물을 파기 위해 순천에 지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기업의 존망과 지역의 미래를,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 성과 내기식 단기 지원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통해 클러스터와 같은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콘텐츠산업 청년일자리 창출 리쇼어링 프로젝트’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전라남도와 순천시의 지원을 받아 진흥원이 총괄 운영‧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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