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그리고 기업이 돌아오는 전남 -⑧ “농수산물 유통, 청년이 주도” 옥과농협 하신영‧김광일 씨
청년, 그리고 기업이 돌아오는 전남 -⑧ “농수산물 유통, 청년이 주도” 옥과농협 하신영‧김광일 씨
  • 임예지 기자
  • 승인 2020.11.16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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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스마트 농수산유통 활동가 육성사업 통해 작년 4월 입사
온라인마케팅 분야 개척 1억6000만 원 실적…직장서 활력소 역할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을 통해 곡성군 옥과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신영(사진 왼쪽)‧김광일 씨가 엄지를 들고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을 통해 곡성군 옥과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신영(사진 왼쪽)‧김광일 씨가 엄지를 들고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남/남도방송] “농수산물 유통, 이제는 청년의 아이디어와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 이하 진흥원)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농수산물의 유통과 판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담당할 젊은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농수산물 유통의 혁신’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곡성군 옥과농협에 입사한 하신영(39)‧김광일(33) 씨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 유통활동가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옥과농협에서 생산되는 쌀을 비롯한 모든 농산물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두 청년은 평균 연령이 높은 옥과농협에선 촉망받는 직원들이다.

옥과농협은 그동안 수도권 급식 납품이나 지역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주로 농산물을 판매해온 탓에 온라인 판매 영역은 기초가 전무했다. 그런 이곳에서 온라인마케팅에 겁 없이 도전장을 낸 두 청년 덕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교육을 이수 받고 이곳에 입사한 이들은 제품 상하차 등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취급이 까다로운 농산물을 어떻게 다루고 보관해야 하는지 전문지식을 하나둘 쌓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온라인마케팅 업무가 주어지자 막막하기만 했다. 판로확보와 제품기획 등 전반적인 마케팅 플랜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사업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밤낮없이 일에 매달린 끝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판매로만 1억6000만 원가량 매출실적을 냈다. 상품기획부터, 컨셉 설정, 스토리텔링, 제품촬영 및 편집, 제품 런칭에 이르기까지 유통활동가 교육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그런 덕분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옥당골 처음처럼’ 브랜드의 신동진 쌀과 사과는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품목으로 떠올랐다.

“가짜 리뷰를 쓰게 한다든지 절대 꼼수를 부려선 안 됩니다. 저희가 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사실과 진실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것이 고객에 대한 기본 도리이기 때문이죠”

‘원칙만이 성공 열쇠’라는 가치관은 그동안 여러 직장을 거치고, 직접 사업체를 운영해보면서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하 씨는 경기도에서 화장품 회사에서 구매일을 담당하다 처가의 사업을 돕기 위해 옥과면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처가 사업이 어려워졌고, 자신 있던 유통 분야의 일을 찾던 끝에 진흥원의 농수산 스마트유통활동가 육성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김 씨는 광주에서 의류 판매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던 중 자금 사정이 어려워 사업을 접었다. 대형마트와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등 직장을 전전했던 그는 유통 분야에 몸담기로 진로를 결정했다.

본격적인 인생 꿈을 펼칠 30대 나이, 농수산 유통활동가의 길을 선택한 만큼 야망도 크다. 비록 2년의 단기 계약직이지만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고, 농협에서도 온라인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농협에선 이들이 꼭 필요한 존재가 됐고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두 청년은 정규직에 도전해 더 큰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고.

그러면서 농수산유통 분야 진로를 모색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했다.

“인생은 스스로 헤쳐가는 겁니다. 밥상 차려주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힘든 일을 하면서도 의식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늘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은 여러분의 길을 환히 비춰줄 거에요”

한편, 진흥원이 추진하는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은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일자리 사업으로, 유통활동가 200여 명을 도내 20개 지자체 내 농‧수‧축협 및 로컬푸드에 배치해 현장 실무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지난해 3명의 유통활동가가 도내 단위농협에 정규직 입사한 데 이어 올해에도 3명이 북신안농협에 정규직 합격하면서 청년들의 안정적인 자립기반 마련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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