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설계] 허석 순천시장

허석 순천시장.
허석 순천시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29만 순천 시민 여러분! 그리고 산하 공직자 여러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희망이 샘솟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으로 소중한 일상을 잃고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순천시민은 위대했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더 큰 저력을 발휘해주셨고, 연대와 공동체 정신은 더욱 빛났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생태도시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싹을 틔워 나가는 신념과 자신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산업화 대신 자연과 생태의 가치를 선택한 순천의 철학이 도시의 힘(力)을 키우고, 시민의 힘(力)을 키웠으며, 그 길이 올바른 길이었고, 순천의 진짜 힘(力)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우리 순천은 호남 3대 도시 등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그만큼 살기 좋은 도시, 경쟁력 있는 도시라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 노멀 시대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준비해 가겠습니다. 새로운 일상이 가져다 줄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위기의 시간을 기회로 만드는 지혜와 그 어떤 위기도 나눔과 공동체의 가치로 극복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표준을 순천의 스타일로 잘 준비하고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끈기 있고 우직하게 돌파해가는 소의 해인 2021년! 경제, 민생, 미래를 시정의 3대 핵심 가치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습니다.

첫째,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실물경제 회복'에 두고 시민이 행복한 '경제시정'을 펼치겠습니다. 코로나19로 멈춰버린 일상 속에서 우리는 경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먼저 3E프로젝트를 챙기겠습니다.

지역경제의 핵심 축인 3E 프로젝트는 우수한 교육 여건과 생태환경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전략입니다. 3E 프로젝트 실행파일로서 발효식품, 마그네슘산업, 중관촌의 3대 오아시스를 순천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승주읍 일대에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발효식품의 체계적인 연구개발과 산업의 집적화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해룡산단에 글로벌 마그네슘 상용화지원센터를 구축해 소재 및 부품 산업의 혁신을 이뤄내고, 창업의 허브이자 창업 연계 활동의 중심축이 될 중관촌 한국창업혁신센터 개소 및 운영에 힘을 쏟아 중국과의 무역, 창업교류 창구역할을 수행토록 하겠습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생태경제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정원에 삽니다'를 박람회 주제로 선포하고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와 사무처 출범 등 성공 개최 기반을 구축한 만큼, 올해를 실질적인 준비 원년으로 삼아 꼼꼼히 실행해나가겠습니다.

과학기술이 접목된 그린 IT, 자연․사회․경제의 건전성을 높이는 그린 비즈니스 도입으로 새로운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한국판 지역균형 뉴딜정책의 성공모델 1호로 완성시키겠습니다.

복지 투자는 실물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필수적인 기반입니다. 최대한 공정한 배분과 보편적 소비가 활성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시 재정의 30%가 복지예산이고 올해 1000억원 정도의 순천사랑 상품권을 발행해 지역에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복지정책은 지역화폐와 결합해 보다 직접적인 실물경제 활성화에 연계되도록 해 복지가 지역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고 선순환하는 복지형 성장모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일자리는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지난 해 조례동에 출범한 창업연당과 역세권 도시재생구역 내에 건립되는 창업보육센터를 거점으로 순천형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창업 후, 생존율 지속을 위해 창업펀드 조성 및 민간이 주도하는 (가칭)순천창업진흥원을 출범,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하는 창업도시를 준비해 가겠습니다. 소상공인 원스톱 지원센터와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를 통해 온택트 시대에 발맞춘 온라인 판매 지원 등 경제의 모세혈관인 소상공인, 골목상권,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도록 하겠습니다.

도시첨단 산업단지 본격 실행과 연향뜰 미래 신산업 육성 정원자재판매장 건립, 일자리 정책 마켓 등으로 1만5000개의 순천형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청년, 신(新)중년,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연령별,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설계로 일할 맛 나는 도시, 일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농‧어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입감소로 인한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예산이 지난해 보다 210억원이 늘어난 1538억원이 확보되어 농‧어촌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입니다.

미래식량 자원 및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산업과 천연 바이오 산업을 선점해 미래 농업의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스마트 팜과 명품 순천매실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완공, 농·특산물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IOT를 접목한 농축산업 지원 사업, 혁신농업인 센터 건립, 별량 화포와 해룡 와온항 어촌뉴딜 300사업 등을 통해 생명산업의 근간인 농‧어업이 그 뿌리를 더욱 단단히 내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돈이 되는 산업으로 적극 키워가겠습니다.

문화, 관광, 체육, 교육 등의 분야별 정책들이 지역경제 살리기 윤활유 역할을 하도록 기반을 다져나가겠습니다. 올해 첫발을 내딛는 문화도시 조성 사업과 2021 동아시아문화도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통해 순천다운 문화콘텐츠 생산과 문화자산을 상품화하는 문화산업의 초석을 다져가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트랜드는 자연 친화형 비대면 힐링 여행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순천은 천혜의 생태환경에서 마음껏 치유하고 쉼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언택트 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해양생태관광벨트, 유네스코 세계유산 투어, 미식관광, 캠핑장 확대 조성, 웰빙과 건강의 웰니스 명소개발을 통해 순천형 뉴노멀 관광지도를 선보이겠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야간경관은 관광객 집적 지출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저류지 공원을 중심으로 한 특별한 야간콘텐츠 발굴로 낮과 밤의 관광 연계성을 높여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되는 체류형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이제는 스포츠도 돈이 되는 스포노믹스(Sports + Economics) 시대입니다. e-스포츠 상설경기장 및 각종 스포츠 대회 유치, 스포츠센터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동·하계 전지 훈련장 메카로 육성해 관광, 엔터테인먼트, IT 등과 융합하고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중심축으로 키우겠습니다.

순천형 교육은 생태를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특화시키는 중요한 혁신성장의 매개입니다. 순천만 잡월드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박람회 개최, 평생학습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평생교육도시 위상 확립과 교육경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둘째, 민생을 살피는 일에 시정을 집중하고 순천형 직접 민주주의를 완성시켜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힘든 여정 속에서 시정의 0순위는 언제나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었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 민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돌봄 서비스 제공 등을 더욱 촘촘히 챙겨,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 안전망을 견고하게 구축하겠습니다.

보건소 내 감염병 전담부서 신설과 스마트 호흡기 전담 선별진료소 구축, 전남 동부권 감염병 대응센터 건립으로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행정 및 보건 의료체계를 개편하겠습니다.

지역사회 연계 및 의료기관과의 공동 협력 시스템도 구축해 신대지구에 상급 병원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생활안전, 범죄, 교통사고, 자연재해 등 7개 분야의 지역별 안전지수가 OECD 수준의 1등급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 실천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재난재해 상황에 신속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순천을 안전 1번지로 만들겠습니다.

우리시는 국내외적으로 인증 받은 복지 친화(親和)도시입니다. 정부 인증 2021 여성친화도시 재지정, 유니세프 인증 2022 아동친화도시 재지정과 함께 2022년에는 WHO가 인증하는 고령 친화도시 신규지정 도전을 통해 국제 수준의 더 살기 좋은 도시 순천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돌봄 로봇, AI 등을 활용한 비대면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국공립 주야간 치매전담보호시설 신축, 반값 임대아파트 공급, 장애인 종합복지관 증축, 가족센터 건립 등으로 소외 계층이 없는 도시를 실현시키겠습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응원하고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순천시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시민을 대상으로 아파트 분양 '지역거주 우선공급제도'를 시행하겠습니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는 미래 도시의 경쟁력이자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정부의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을 통해 청정대기, 빗물 재활용, 물 순환, 마을정원 조성 등으로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선도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우리시는 지난해 전남 최초로 수돗물 분야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습니다. 최첨단 지능형 상수도 물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365일 24시간 안전하고 깨끗한 맛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겠습니다.

기후변화 위기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정원박람회 시민정원 조성과 함께 범 시민운동으로 정착해 나가고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사업장 온실가스 저감사업, 도심 녹지 공간 확충, 전기·수소버스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 등 2050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한 발씩 내딛어 가겠습니다.

읍면동 현장의 목소리 중 70% 이상이 생활 쓰레기와 주차 문제 해결이었습니다. 시민의 삶과 환경에 직결되어 있고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본격적이고 혁신적인 논의를 통해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승화시켜 함께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우리시는 시민의 목소리로 가꾸는 '민주주의 정원'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직접 민주주의 방식을 확대하겠습니다. 순천시민이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시민 주권 강화를 위해 시장 직속기구로 전담부서인 시민주권 담당관을 신설하였습니다.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된 전국 최초 생태도시 조례 제정을 통해 주민조례발안제도의 모범사례를 제시하겠습니다. 2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면 시행으로 24색의 마을정원에 민주주의의 씨를 뿌려 꽃을 피우고, 마을 활력소 육성, 민주주의 학교 운영, 자원봉사센터 법인화,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본격 가동 등 누구나 공평하게 누리는 공간 민주주의를 실현해 가겠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빛을 발한 순천형 권분(勸分)운동은 시민 나눔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난 기부문화로 정착시켜 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30만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순천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트코로나시대 선제적 대응을 위해 행정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혁신해 변화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인프라 확대, 인공지능 행정서비스 제공, IT와 행정이 접목된 다양한 민원행정 앱(app) 개발 등 디지털 행정혁신을 이루어 가겠습니다.

미래 100년, 순천의 랜드마크가 될 신청사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해 가겠습니다.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길과 정원을 품은 아름다운 길, 순천의로(順天懿路)작품을 선정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2년에 첫 삽을 뜨겠습니다.

시민의 산인 봉화산은 순천 도심의 허파입니다. 도심 주요공원과 녹지, 공간 등을 연결하는 핵심 축으로 설정해 새로운 공원 녹지체계를 마련하고 숲속 미술관, 힐링 산책로, 문화 체험시설, 치유 테라피 정원 등 순천형 센트럴파크를 조성해 국민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순천만을 품고 있는 해룡 와온은 우리나라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썬셋(Sunset) 테마의 해양 리조트를 유치해 전국의 대표적인 일몰 명소와 해양치유 관광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가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기반의 문화 생태계 조성은 우리 삶과 지역성장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비대면 랜선 공연장, 디지털 야외 갤러리, 영상회의실, 체험관 등 교육, 문화, 게임, IT, AR·VR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한 (가칭)순천 디지털 파크 조성을 추진하겠습니다.

정부의 디지털뉴딜 문화 콘텐츠산업과 연계하고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통해 밑그림을 그려 가겠습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후 한 단계 성장할 순천의 새로운 도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메가 프로젝트를 준비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29만 순천시민 여러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주신 그 값진 인내와 노력과 정성이 우리가 다시 뛰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2021년은 민선7기 그 동안의 성과를 마무리하는 해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시작의 해이기도 합니다. 저를 비롯한 공직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해낼 수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주인공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시민의 생각을 먼저 묻겠습니다. 시민의 행복을 먼저 헤아리겠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시민정신으로 새로운 순천의 담대한 내일을 그려가겠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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